이정규 著 <대학교육과 행복 - 사회 정의 관점에서>

 
캐나다 센트럴 컬리지 학장직을 내려놓고 한국으로 돌아와 경북 영양 산촌에 묻혀지내던 교육학자가 <대학교육과 행복>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에게 다시금 난제를 던졌다.

대학은 무엇이며 왜 대학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가. 대학은 개인의 덕성을 함양하고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곳인가. 졸업장이나 학위 같은 대학의 신임장이 실제로 사회자본이나 실용적 보증수표로서 보다 나은 사회적 지위와 가치 있는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가. 대학이 과연 행복을 위한 황금열쇠인가. 대학교육이 개인에게는 행복한 삶을, 사회에는 나눔과 공동선을, 국가에는 복지와 번영을, 세계 인류에는 평화와 공영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인가. 대학교육만으로 개인의 행복, 사회의 복지, 인류의 평화를 이루는 데 한계가 있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인 이정규 박사가 지난 5년간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줄곧 고민하고 연구한 주제는 바로 '교육과 행복'이다.

"도덕적 삶이 행복을 목표로 하고 정의로운 삶이 도덕적 삶이라면 정의로운 삶은 곧 행복을 목표로 한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고 왜 대학에서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행복을 위해 직장과 직업을 가지고 미덕을 가꾸고 올바르게 살아야 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이 박사는 이같은 전제 위에서 대학교육과 행복을 사회정의의 관점에서 논했다.

한국에서의 교육은 입신공명과 정치·경제적 권력, 부를 획득하는 가장 최적의 도구이자 수단이었다. 교육을 통한 권력세습과 신분 보존·향상은 곧 정치·사회적 지위 유지·상승과 경제적 이익으로 귀결됐고 우리 모두는 직간접적으로 이를 학습하고 인지하고 있다. 정치권력과 맞닿은 학문의 파벌을 학벌의 울타리를 넘어 정쟁과 정파를 만들어냈다. 우수한 인적자원을 양성하고 숙련된 노동력을 제공해온 교육의 확대와 발전은 국가산업화의 동력과 추진력이 됐고 이러한 힘의 원천은 한국인의 심저에서 타오르고 있던 교육열로부터 기인한다. 그러나 미처 준비되지 못한 갑작스러운 정치 사회 체제의 변화, 급속한 경제발전, 분출된 교육열로 인한 교육팽창은 한국사회에 빛과 그림자, 양지와 음지를 동시에 파생시켰다. 우리 대학교육 또한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학교육에서 이러한 파장과 문제를 검증하고 설명하기 위해, 한국 대학의 실상과 대학교육의 허상을 조명하고 대학의 비용과 성과, 등록금, 양극화, 학벌세습, 대학의 조직문화, 온정주의 등에 초점을 맞춰 한국의 대학과 대학교육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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