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부경대 교수 ‘환경과 사랑의 회상’

▲ 4일 열린 독창회에서 열창하고 있는 이병헌 부경대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옛 고향의 깨끗한 산천과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웠던 사랑과 추억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 공연을 열게 됐습니다.”

늦은 나이에 가곡에 입문한 환경공학자의 독창회가 화제를 모았다. 독창회를 연 이는 이병헌 부경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 교수는 4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대연동 부산예술회관 1층 공연장에서 외국 민요인 ‘산타루치아’를 비롯해 가곡 ‘봄이 오면’ 등을 모두 16곡을 독창과 합창으로 들려줬다. 꽃과 바다, 숲에 대한 추억과 가슴 깊은 사랑의 고백을 담고 있는 노래들이다. 이날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중 250여명은 이 교수의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환경공학자가 독창회를 연 까닭은 뭘까. 이 교수는 “정다운 강산과 생명의 회복은 환경공학자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독창회 부제가 ‘아름다운 환경과 사랑의 회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환경 복원과 사랑의 회복에 대한 아쉬움과 소망을 노래에 실은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재 환경부가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운영하는 녹색환경지원센터 가운데 부산권을 관할하는 부산녹색환경지원센터의 센터장, 부산시 낙동강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내로라하는 환경전문가다.

음악에 대한 열정 역시 환경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뜨겁다. 지난 1972년부터 교회 지휘자로 활동했으며, 2010년부터는 부경대 교직원과 학생들로 구성된 관현악단을 창단했다. 합창단도 창단,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노래는 소프라노 김문희 부산대 교수에게 배우고 있다.

“화음에 맞춰 함께 노래하고 연주하는 삶이 가장 녹색환경적인 웰빙”이라는 이 교수는 “이번 독창회를 통해 환경과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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