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재홍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교비를 횡령해 수십억 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장종현 백석예술대학 설립자를 소환했다고 5일 밝혔다.

장씨는 전공대학 인가를 위해 지난 2008년 전현직 교육과학기술부 간부 등에게 금품을 건네고 총무처장 방모씨에게 지시해 수년간 학교 공금 수십억 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씨가 방씨 등 측근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 전공대학 인가 과정에서 교과부 관계자들에게 로비 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씨가 교내 건물 공사대금의 일부를 비자금으로 빼돌렸을 가능성에 대해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2009년 백석대 문화관 신축공사를 방씨의 큰 처남이 운영하는 건설업체가 맡았고, 큰 처남이 작은 처남 명의로 된 유령 사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공사대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방 씨의 작은 처남 계좌에는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수십억 원이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서울 소재 금은방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비자금 조성의 단서를 확인했다”며 “장씨를 한 차례 더 소환한 후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 2007년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았다. 방 씨는 지난 2006년부터 4년간 백석예술대학 총무처에 근무하면서 하청업체로부터 납품을 조건으로 2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