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입시는]이찬규 중앙대 입학처장

▲ 이찬규 중앙대 입학처장
지난해 국내 대학들의 수시전형 수는 총 2500여 개였다. 선발 방식의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려는 대학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이쯤 되면 학생 개인의 능력보다는 지원 전략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말도 가볍게 흘려 넘길 수 없을 것이다. 수험생, 학부모가 대학 별 전형을 파악하고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찾는데 들이는 시간적, 경제적 비용이 과중하다. 하물며 고교 현장의 입시지도에 대한 부담은 오죽할까? 2013학년도 중앙대 입시 전형은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수시통합전형-수험생, 학부모, 교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다= 지난해 9월 중앙대는 2013학년도 입시 전형 계획을 완료했다. 종전의 10개 전형을 4개 전형(수시통합전형, 입학사정관 전형, 특기자 전형, 정시 일반)으로 통합한 것이다. 수시통합전형은 수험생이 이전처럼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대에 지원만 하면 학생부, 논술, 수능최저학력 기준 등을 전형 요소로 활용하여 각 영역에서 우수한 인재를 대학이 찾아서 선발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유사한 전형을 하나로 묶은 것이 아니라 학생 선발 방식에 대한 발상의 전환으로 설계된 전형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수험생, 학부모, 교사가 그동안 입시 준비에서 안고 있던 고충을 최소화하고자 마련한 중앙대만의 실질적인 전형 간소화 대안이었다.

작년 11월에 대교협에서 승인된 최초의 수시통합전형은 수험생이 1회 지원으로 6번의 합격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수시 지원 횟수 6회 제한과 관련된 논란으로 난항을 겪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올해 수시통합전형은 학생부형(수시 1회 지원)과 논술(적성)형(수시 1회 지원)으로 분리하여 운영한다. 하지만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에서 모두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고, 추가 모집 때도 동일한 방식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기로 하였다. 전형의 본래 취지를 온전히 살리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전형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논술의 표준화-고교 현장에서 예측과 준비가 가능한 논술= 중앙대 논술시험은 우리나라 논술시험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되어 있으며, 제시문의 형식과 문제 유형, 배점 방식이 표준화되어 있다. 그만큼 수험생들이 학교 수업을 통해 논술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으며 교사도 학교 현장 수준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중앙대는 통합 논술을 실시한다. 미래를 선도하는 지식은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보다는 지식들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적 지식이 요구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고리를 연결하고 창의적 사고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인재의 선발이 중요한 이유다. 중앙대는 미래에 새로운 기술과 지식 산업을 창출할 융합형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학교의 모든 부분에 혁신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다빈치형 인재 전형-다양한 인재 선발=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인 중앙대의 다빈치형 인재 전형은 우리나라 입학사정관 전형의 대표 브랜드이다. 중앙대의 인재상인 창의적 융합 인재의 선발에 적합한 전형임과 동시에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반영한 전형이다. 공인어학성적이나 해외봉사실적과 같은 사교육 요소의 반영을 최소화하고 특별한 스펙이 없더라도 고교 3년 간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온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것이다. 서울 소재 대학 중 유일하게 의학부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올해는 모집인원을 10명으로 확대한다.

2013학년도 다빈치형 인재 전형은 ‘균형형’과 ‘재능형’ 인재로 구분하여 선발한다. 중앙대의 고유한 평가 방식인 펜타곤 평가 방식은 고도화된 평가 시스템으로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과 신뢰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평가 요소는 학업수학능력, 리더십, 봉사정신, 자기주도ㆍ창의성, 문화친화성으로 균형형 인재는 이 다섯 가지 영역에서 고르게 우수한 학생을, 올해 신설된 재능형 인재는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학생을 선발한다.

중앙대는 대입 전형에 대한 수험생, 학부모, 교사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고등학교 교육을 충실하게 성취하면 중앙대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입시를 준비할 것이다. 중앙대의 혁신이 많은 대학에도 전파되어 우리나라가 보다 경쟁력 있는 국가로 발전해 나가는데 대학이 좀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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