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권 경인교대 총장 “인천캠 대학 생존과 직결…포기 안 해”
정동권 경인교대 총장 “인천캠 대학 생존과 직결…포기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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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캠 글로벌…경기캠 국내교원양성 기능 특화

“종합대와의 통합 가능성 열고 논의”

인천과 경기도에 두 캠퍼스를 지닌 경인교대는 최근 급격한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5월 경기도 도유지였던 경기캠퍼스(안양) 부지 소유권이 국가로 넘어가면서 인천캠퍼스를 글로벌캠퍼스로, 경기캠퍼스를 교원양성캠퍼스로 특화한다는 중장기발전계획 구현에도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 임기 3년간 캠퍼스 특화에 주력해온 정동권 경인교대 총장은 이러한 대학 마스터플랜에 대해 “학령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에 따른 결정”이라며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 미래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초등교원을 배출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대와의 통폐합과 총장직선제 폐지 등 최근 교대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서는 “모든 제도에는 장단점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구조조정 방침이 교육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라며 “칼날 뒤에는 정부의 지원과 후속대책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 정동권 경인교대 총장
- 경기캠퍼스 부지의 실질적 소유권을 갖게 된 점 축하드린다.
“고맙다. 경인교대는 인천·경기 두 캠퍼스를 가진 최대 규모의 교육대학이다. 그러나 그 동안 경인교대 경기캠퍼스는 토지와 건물의 재산 소유는 경기도가, 대학운영 주체는 국가라서 국가예산으로 건물의 신·증축 및 개축, 편의시설 확충하는 것이 이 지방재정법에 저촉되는 탓에 대학 발전에도 지장을 받았다. 특히 기숙사 수용인원이 너무 적고 복지시설도 부족해 총장으로서 안타까웠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임기 3년간 나름 열심히 뛰었고, 많은 유관기관의 협조 덕에 지난 5월 1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오랜 숙원이던 경기캠퍼스 부지의 국유화 전환이 확정됐다. 우리 대학이 그야말로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된 셈이다.”

- 양 캠퍼스 특화·활용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본래 두 캠퍼스에 똑같은 학과를 설치하고 정원도 절반씩 나눠 ‘쌍둥이 체제’로 운영해왔다. 이제는 경기캠퍼스를 국내교원양성 중심 캠퍼스로, 인천캠퍼스를 글로벌 교사 양성을 위한 기초교양교육 중심 글로벌캠퍼스로 특화하려고 한다. 이에 따라 학부생들은 1학년은 인천캠퍼스에서, 2학년부터는 경기캠퍼스에서 생활하게 된다.

인천캠퍼스를 글로벌캠퍼스로 특화하는 이유는 인천시가 동북아허브 핵심축 역할을 지향하고 있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천은 외국 학생들 사이에서도 도시 브랜드 가치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유학생 유치가 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대학과의 공동학위 프로그램(Global Teacher Program)과 해외진출교원 파견 프로그램, 해외교원·교육행정가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 등 인천캠퍼스를 글로벌캠퍼스로 특화시키기 위한 각종 기반작업에 착수했다.

경기캠퍼스는 변두리 땅까지 합치면 총 44만6280㎡다. 도유지였을 때 22만1487㎡만 활용했던 것에 비하면 두 배가량 넓어진 셈이다. 이 부지에 대학원, 연구강의동, 부설초등학교, 제2도서관 등 교육기본시설과 제2기숙사, 학생식당 등 후생복지시설을 신축할 예정이다. 경기캠퍼스 후방 법면에는 태양열 집열판 설치 등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할 계획도 갖고 있다.”

- 두 캠퍼스를 특화해야 하는 이유는?
“인천교대 시절 경기캠퍼스가 건립된 배경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다. 2000년대 들어 경기도에서는 학령인구가 급격히 늘어 교대에 대한 수요가 생겨 당시 인천교대의 제2캠퍼스를 유치했다. 캠퍼스 부지와 건물은 경기도가 제공했다. 2003년도에는 인천교대 교명을 경인교대로 변경했고 2005년 3월 개교했다. 당시 정원은 340명에서 970명으로 대폭 늘었다. 정원외 선발까지 합치면 약 1000명이었다. 500명씩 두 캠퍼스로 나누고 학과도 똑같이 설치해 쌍둥이 체제로 운영했다. 그런데 저출산 현상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정원이 계속 줄어든 것이다. 올해 정원은 598명이고 정원외 인원을 합쳐도 650명 수준이다. 500명씩 두 캠퍼스로 운영하던 대학을 300명씩 나눠 운영하면 대학존립 자체가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3년여에 걸친 연구 결과 교원양성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로 특화하는 전략을 고안했다.”

- 인천 측에서는 인천캠퍼스의 기능이 약화된다고 우려하는 것 같다.
“경기캠퍼스가 국유화된 시점부터 인천지역으로부터 여러 공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인천에서 오해하는 부분도 있다. 인천 쪽에 1학년만 남기면 교육 기능을 완전히 버리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날 대학 사회가 예전의 아카데미즘에 안주할 수만은 없지 않나. 국제화는 이제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돼 있다. 글로벌캠퍼스 특화 효과가 당장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인천 시민들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잘 해낼 수 있다고 약속한다.”

- 지난해부터 종합대와의 통합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정부에서는 종합대와 교대의 통폐합을 바라고 있다. 지난해 말 ‘교원양성대학발전위원회’가 꾸려져 통폐합 압박을 어느 정도 유보할 수 있게 됐지만 경인교대는 대학체제 발전을 위해 통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실제로 한경대, 인천대 등 여러 대학에서 러브콜을 보내왔으며, 지난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앞으로도 특정 대학에 구애받지 않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것은 물론 상대 대학의 여건을 철저하게 분석한 뒤 추진할 계획이다.”

- 통폐합, 총장 직선제 폐지 등 교과부의 구조조정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취지에는 공감한다. 구조조정을 정부가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한다. 더구나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대로 가다보면 대학들이 너도나도 쓰러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고등교육 지형을 짚어볼 시점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살벌한 서바이벌 게임인 만큼 반발이 따르는 법이다. 대학들로부터 ‘졸지에 정부 칼날에 의해 존폐가 결정됐다’는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평가지표와 기준이 보다 치밀하게 수립돼야 한다. 또한 구조조정 속도 역시 좀 더 신중하게 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물론 대학들도 자구노력을 보여야 한다.”

- 교육, 연구, 국제화, 산학, 봉사 중 어느 분야에 더 주력할 생각인지
“다 중요하지만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경인교대 졸업생들이 초등교원이 되면 장차 우리 미래를 이끌어나갈 주역들을 가르치게 된다. 즉 경인교대 교육은 미래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편 앞으로는 초등학교 교사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지 못하면 아이들을 우물 안 개구리로 키울 수밖에 없다. 세계를 선도하고 소통할 줄 아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우리 대학의 큰 목적이다. 개발도상국이나 제3세계 국가 등에 파견되도록 함으로써 한국의 우수한 교육을 전파하는 ‘교육한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힘 쓸 계획이다.”

-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대학체제 발전 논의, 경기캠퍼스 강당 신축 예산 확보, 인천캠퍼스 글로벌화 전략의 충실한 실현, 국제교류의 활성화, 그리고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적 시행 등 아직 할 일이 많다. 특히 우리 대학의 체제발전 방안을 임기 중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적어도 체제발전 방안의 씨를 뿌리고 새싹이 트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소망이다.”

■ 정동권 총장은…
1953년 경남 남해군 출생으로 건국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이학사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당시 인천교대 교수로 부임한 뒤 동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무처장과 과학교육연구소 소장 등 학내 보직과 전국교육대학교 교무처장협의회 회장, 과학교육연구소 소장협의회 회장, 한국초등수학교육학회 학회장 등을 지냈다. 2009년 3월 경인교대 제5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 정동권 경인교대 총장(왼쪽)과 환담을 나누고 있는 박성태 본지 발행인

<대담= 박성태 본지 발행인, 정리= 이연희 기자, 사진=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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