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국 경인여자대학 감사팀 감사관

많은 대학들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해외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그중에는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도 있고, 체계적인 준비로 해외 국가들과 내실 있는 교류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경인여자대학의 경우 지난 2010년 전문대학 최초로 재학생으로 구성된 ‘한국문화사절단’을 창설해 해외문화 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년간 이 단체에 속한 재학생들과 함께 여름에는 주로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무더운 국가 위주로, 겨울에는 영하 30도를 밑도는 극한의 추위가 있는 몽골과 중국을 방문해 사물놀이, 한국무용, K-pop댄스 공연 등 우리나라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공연을 펼쳐왔다.

지금도 그때의 영상을 떠올리면 가슴이 뛴다.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공연 준비에 매진한 학생들, 좋지 못한 날씨와 열악한 현지 상황에도 한국의 미와 한국인의 자긍심을 보여 준 공연들, 우리의 공연을 보면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긍지를 감격의 눈물과 환한 미소로 보답해 주던 유학생, 해외 산업 역군, 주재원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

짧은 활동 기간에 비해 한국문화사절단이 이룬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순회공연을 본 현지에서의 반응은 매우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방문하는 곳마다 현지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는 등 주목을 받았다. 한국문화사절단의 공연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등 대학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과 대학의 글로벌인재육성을 위한 프로젝트, 학생들의 꿈과 열정, 순수한 도전정신과 패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해외문화 교류를 하면서 우리나라 전문대학이 지닌 역동적 가능성과 창의적 활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해외교류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많은 학생들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과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국경을 초월한 진정한 나눔의 의미,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를 지닌 사람들과의 소통, 해외문화의 이해와 경험, ‘문화홍보’의 중요성 인식, 참가학생들의 애국심·애교심·자부심, 글로벌 인성과 세계시민정신 함양 등 그 성과들은 몇 마디로 표현하기조차 어렵다.

K-pop, 한국 드라마, 연예인만 한류를 이끌고 우리나라를 알리는 첨병이 아니다. 우리에겐 그보다 더 순수하고 더 열정적인 대학생들이 있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한류 전도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무한한 재능과 열정을 세계 속에 표출될 수 있도록 전문대학에서 해외탐방 기회가 많아지기를 소망해 본다. 자신을 희생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해외와 교류하는 학생들을 모습 속에서 새로운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가는 이들의 섬세하고도 위풍당당한 모습을 봤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전문대학이 보다 체계적인 해외교류에 나서고 학생들이 학창시절에 많은 견문과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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