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변화 반영, 대학 이미지 제고 등 목적

▲ 지난해 4월 경기과학기술대학이 교명변경 선포식을 진행하는 모습

[한국대학신문 김재홍 기자] 전문대학이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일부 대학은 교명 변경으로 대학의 새로운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 이미지를 제고하고 수험생의 선호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특히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공업·산업·정보’ 등의 단어가 사라지고 있으며, 지역명칭을 반영하거나 대학의 비전을 교명에 담는 경우도 보인다.

▲ ‘공업·산업·정보’에서 교명을 변경한 강동대학·경기과학기술대학·부산과학기술대학·서영대학

■’공업·산업·정보’ 사라지는 추세 = 지난해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전문대학은 ‘대학’에서 ‘대학교’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일부 전문대학에서는 ‘교’를 붙이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교명을 바꾸면서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공업·산업·정보’ 교명에서 탈바꿈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

지난해 경기공업대학은 경기과학기술대학으로, 서강정보대학은 서영대학으로, 극동정보대학은 강동대학으로, 올해 부산정보대학은 부산과학기술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공업·산업·정보’등의 단어가 전문대학에서 사라지는 이유는 시대가 변하면서 이 단어들이 ‘시대에 뒤쳐지거나 낙후됐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해당 대학들은 특히 수험생들이 이 단어들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판단 아래, 교명 변경으로 혁신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정연태 부산과학기술대학 기획행정처장은 “올해 개교 35주년을 맞아 새로운 대학 비전을 제시하고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교명변경을 했다”면서도 “과학과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수험생들의 선호도를 높이고자 하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명을 변경한 대학들은 입시 경쟁률 향상, 대학 이미지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반응이다. 경기과학기술대학은 2011학년도 입시 경쟁률 19.6 대1에서 2012학년도 23.93 대1, 강동대학은 6.57 대1에서 7.95 대1로 향상됐다. 강동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입시경쟁률 상승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교명 변경으로 인한 효과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경기과학기술대학의 경우 교명변경을 통해 ‘공업’ 이미지를 불식시키면서 여학생 지원 비율이 3년전 13%에서 올해 25%까지 급증했다.

▲ 지역명칭을 교명에 반영한 수성대학, 인천재능대학

■교명에 지역명칭을 담기도 = ‘인천’, ‘수성’ 등 지역명칭을 교명에 반영하는 경우도 보인다.

지난해 재능대학은 인천재능대학으로, 올해 대구산업정보대학은 수성대학으로 변경했다. 지역명칭을 반영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우뚝 서고,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이라는 점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손장원 인천재능대학 기획처장은 “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인천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발전하겠다는 점이 교명변경 시 고려됐다”고 밝혔다.

수성대학은 지역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대구 지역에는 대구산업정보대학 외에 대구보건대학, 대구미래대학, 대구과학대학, 대구공업대학 등 ‘대구’ 교명이 들어간 대학이 4개나 있어 지역명칭으로는 차별화가 불가능했다. 김태일 수성대학 홍보팀장은 “대학이 대구시 수성구 지역에 위치했다는 점을 고려했고 다른 대구지역 전문대학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구’ 교명을 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길순 신구대학 아동복지과 교수는 “대학 이미지를 개선하고 입시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전문대학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교명을 변경하고 있다”며 “대학의 생존과도 직결될 수 있어,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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