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수들 ‘직위해제’…수업 시간강사로 대체

[한국대학신문 홍여진 기자] 공주대 음악교육과 전·현직 교수 4명이 교수 채용 과정에서 억대의 뒷돈을 주고 받은 혐의로 무더기 구속 기소됐다.

대전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범기)는 7일 지난달 29일 교수로 채용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심사를 맡은 교수들에게 1억 21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전임강사 A씨(44)를 구속기소한 데 이어 7일에는 A씨로부터 돈을 받고 전임 강사로 채용해 준 당시 학과장 B(60)씨 등 3명을 추가 구속기소했다. 대학은 9일 해당 교수들을 모두 직위해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학 음악교육과 시간강사이던 A씨는 전임강사 채용을 앞둔 2009년 초와 2001년 초 해당 학과 학과장 C씨 등 심사를 맡은 교수 4명에게 총 1억 2100만원을 B씨를 통해 전달했다. 이후 A씨는 2011년 3월 전임강사로 채용됐다.

구속기소된 3명 이외에도 뒷돈을 받았다가 돌려준 2명의 교수에 대해선 사법처리는 하지 않았지만 ‘채용비리’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사 과정에서 이 학과 교수 5명 모두가 A씨에게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거나 일부 심사표가 한 사람의 필체로 작성됐기 때문이다.

결국 음악교육과 모든 교수가 비리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 명예 실추는 물론 학생들의 수업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대해 김창호 교무처장은 “남아있는 1학기 수업은 시간강사로 대체해 잘 마무리할 계획이며, 다음 학기는 겸임교수와 남아있는 전임교수 2명을 통해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처장은 “구속된 교수들은 모두 직위해제 됐으며 빠른시간 내에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할 것이다. 올 2학기에는 신규교수 채용 공고를 내서 내년 3월부터는 전임교원이 충원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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