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대중 재단 이사장이나 설립자와 친·인척관계인 법인이사는 무려 61개대학법인 9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본지가 각 대학법인이 국회 교육위 이수인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99년 8월 현재 전국 사립대학 재단이사현황'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3명의 이사가 이사장이나 설립자와 친·인척관계인 대학법인은 경기 학원, 성지학원, 한국복음주의학원, 동명문화학원 등 4개 법인 12명에 달했으며 2명의 이사가 특수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법인은 국민학원, 동아학숙, 명지학원, 선문학원, 인 하학원, 동아학원 등 25개 법인 5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1명의 이사가 이사장, 설립자와 친인척 관계인 법인도 고려중앙학원, 성신학원,우석학원, 울산공업학원, 경운대 등 32개에 달했다.

특수관계의 종류도 장인, 사위, 처남, 처, 고모부, 손자, 육촌, 고종사촌, 숙모 등 친·인 척의 전 분야에 걸쳐 골고루 나타나 사학법인 운영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학법인 이사의 친·인척화는 곧바로 재단내 부정부패 가능성을 더욱 높여 주고 있어 사립학교법의 근본적 개정 등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지역 K대의 경우 지난해 총장의 아들·딸은 물론 조카, 조카사위 등에 이르기까지 친인척들이 학교의 주요 보직과 교수직을 독차지하면서 각종 비리잡음을 키워 결국 총 장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연출된 것은 지금도 좋은 본보기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최근 대기업들도 회사 운용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사 외이사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마당에 가장 깨끗해야 할 대학법인 이사들이 이사장들의 친인척 관계자들로 채워진다면 우리나라 대학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 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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