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연구진 성과··· 항암제 내성 극복 ‘청신호’

▲ 조광현 KAIST 교수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최근 항암치료법으로 주목받는 표적 항암제의 내성 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향후 항암제 내성을 극복하고 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조광현 KAIST 교수팀이 주도한 이 같은 연구 성과를 13일 소개했다.

표적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부작용이 적고 임상효능이 높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임상 단계에서는 표적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관찰돼 아직 신약개발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또 효능이 있어도 생존율이 낮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팀은 대부분의 종양에 활성화되는 ‘신호전달경로’를 차단하는 표적항암제를 투여하면 해당 경로는 차단되지만 다른 길로 우회해 암이 재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한 것이다. 이번 연구가 IT(정보기술)·BT(바이오기술)의 융합 성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번 연구 성과는 표적항암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표적약물을 표적항암제와 조합해 암세포를 유발하는 우회로까지 차단하면, 표적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게 가능해진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약물이 세포의 신호전달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해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교과부와 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분자세포생물한 분야 권위지인 ‘분자세포생물학지’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조광현 교수를 비롯해 원재경·과정생·신성영 박사 등이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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