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공부한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 증권 회사 메릴린치는 직원들을 위해 ‘모바일 러닝(Mobile-Learning)’을 적극 도입한 결과, 수업 이수율이 12% 늘었고 수업 시간은 45%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학습 효과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음은 두 말할 나위 없다. 메릴린치사는 이에 대해 “모바일 러닝은 사회 전반적으로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모바일 러닝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곳이 바로 사이버대다. 모바일 러닝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본 선두 사이버대들은 앞다퉈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했고, 데스크톱에서만 진행되던 강의를 모바일로 끌어냈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강의를 듣던 학생들은 이제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까페에서 강의를 듣는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데서 나아가 출결을 관리하고 진도를 체크하는 한편, 등록과 수강, 성적·학적 열람·신청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대도 있다. 특히,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바람을 타고 이를 모바일과 결합한 사이버대도 눈에 띈다. 모바일 러닝 바람이 거센 사이버대를 찾았다.

■ 모든 기기 지원 강의출석도= 서울디지털대의 모바일 강의 시스템인 ‘SDU 스마트러닝’은 스마트폰이 활성화 되기 이전인 2009년부터 시작됐다. 그 결과 사이버대 최초로 △학습 진도 기반의 강의 출석 △저작권보호기술(DRM)을 적용한 강의 다운로드 서비스 △하이브리드 앱 기반의 서비스가 가능한 모바일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2년 1학기 기준으로 전체 468개 개설 교과목 중 80%인 376개 교과목에서 모바일 강의를 지원하고 있다. 올 2학기부터 연말까지 모바일 강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강의의 속도 조절 기능을 추가하고 모바일 장애 원격 지원 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숭실사이버대는 지난 2011년 1학기부터 모바일러닝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현재 전체 강의 중 90%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수강할 수 있으며, 학과 게시판 등도 모바일 기기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학기부터는 수강신청도 모바일 기기로 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크게 늘렸다. 숭실사이버대의 모바일러닝 시스템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인코딩 표준화를 통해 모든 기기로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웹 방식으로 표준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OS 시스템에 따른 문제 역시 없다. 스마트폰이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PDA·PMP·UMPC용 강의파일(전체 개설강좌 대비 약 77%)도 제공하고 있다.

원광디지털대는 올해부터 ‘스마트러닝’ 시스템을 본격 도입했다. 현재 전체 강의의 약 50%를 스마트러닝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모든 강의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러닝 시스템으로 강의 수강은 물론, 실시간 출석체크, 질의응답, 학적 조회 등 시험을 제외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강의와 함께 교안 및 관련 콘텐츠까지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 다른 사이버대와 차별성을 더했다. 스마스폰이나 태블릿 PC에 강의를 직접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에 학습편의를 극대화한 점도 강점이다. 지난 3월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누적 접속자수가 약 2만8000명으로 늘어났을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특히, 바쁜 직장인들이 출퇴근을 하면서 강의를 수강하는 비율이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양사이버대는 올해 3월 기존 어플리케이션 형태에서 앱과 웹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의 ‘Smart HYCU 2.0’으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공인인증서를 이용, 모바일 강의 수강 시 출석체크도 가능하다. 강의의 경우 직접 플레이되는 스트리밍 방식과 일정 기간 동안 재생할 수 있는 다운로드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Smart HYCU 2.0 서비스는 학교의 대표 공지와 학교소식, 학사일정 등을 쉽게 체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강의 Q&A △1대 1 상담 △자유게시판 등의 커뮤니티 메뉴도 활성화돼 교수와 학생간 소통 기회도 넓어지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재학생 1만2000명중 5000여 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강의를 듣는 등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 모바일 SNS 서비스도 제공= 경희사이버대는 최신 어플을 개발해 올해 1학기부터 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폰·아이패드·갤럭시폰·갤럭시탭 등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으며, 학습관리시스템과 연동한 이어보기, 글쓰기 등 기존 기능에다 교수·학생들과의 SNS·메신저 기능 등도 추가됐다. 스마트러닝 시스템에 접속한 사람에게 쪽지를 보내거나 ‘팔로잉(following)’도 가능하다. 홈페이지 하단 ‘공개강좌 바로가기’를 클릭하면 로그인 없이도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각종 무료 교양강좌를 들을 수 있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의 모바일 커뮤니티를 접목한 ‘소셜 러닝’ 역시 눈여겨 볼 점이다. 강의실별로 교수자가 개설한 페이스북을 연동하는 방법으로 모바일 커뮤니티를 접목, 학생은 본인의 수강 교과목에 대한 SNS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학습토론 및 협업 과제를 진행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모바일 상에서 교수-학생 간 학생-학생 간 원활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토록 모바일 학부홈페이지 커뮤니티 서비스, 강의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모바일 입학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사이버대 교육의 기반은 ‘웨이브(WAVE)’다. 웨이브는 기존 콘텐츠 전달 방식을 완전히 탈피한 역동적인 수업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콘텐츠 표준화 기술인 ‘커먼 카트리지(Common Cartridge)를 채택, 이러닝 콘텐츠와 학습 도구간의 자유로운 결합과 해체가 가능하다. 이밖에 외부 웹 어플리케이션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까지 학습도구로 끌어와 수업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등 효율적인 학습을 지원한다. 수업 중 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콘텐츠의 진화가 이루어지는 ‘위키(wiki)’ 개념 학습활동도 현실화된다. 넷북, 전자책, PDP, 스마트폰을 이용한 U러닝도 가능하다. 현재 학기당 300여개의 강좌가 운영되고 있는데 50%인 150여개 이상의 강좌를 모든 기종의 스마트폰, 태블릿 PC로 수강할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