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과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대학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이 급격하게 하락해 학생회 위기상황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총학생회 선거뿐만 +아니라 단과대, 학과 학생회등 하부로 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서울대는 지난달 18일부터 사흘동안 관악 등 3개 캠퍼스에서 투표를 실시했으나 총유권자 2만3천여명 가운데 47.6%인 9천5백여명만이 참여, 개표요건을 갖추지 못해 23일 하루 더 투표를 실시했다.

지난달 26일 선거가 끝난 고려대도 투표율이 50.9%로 유표투표수를 간신히넘겼으며, 한국외대는 6천5백여명중 2천5백여명이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단독후보의 경우 30%이상의 투표율이면 유효하다는 학칙에 따라 당선이 인정됐다.

경희대의 경우 투표마감 시간까지 과반수를 넘기지 못하다가 마감날 밤 늦게서야 50.2%를 기록했다.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도 투표율이 겨우 절반을 웃돌아 선거무산위기를 넘겼다.

한편 청주교육대는 지난달 충학생회장 입후보 공고를 냈으나 출마자가 나서지 않아 선거를 치르지 못했고 서원대도 투표율이 낮아 3차례까지 투표를 연장했다.

단선으로 치러진 한국교원대도 투표율이 45.8%로 과분수에 못미쳐 재투표를 실시했으며 강원대의 경우 후보등록자가 아예 없어 내년으로 선거를 연기했다. 특히 강원대 13개 단과대학 중 7개 단대가 후보자가 없어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은 IMF한파로 인한 경제적 교통과 취업난이 대학가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여전히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투쟁일변도의 +노선만을 견지하고 있는 한총련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생회 무관심이 가속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한총련의 핵심전위대학으로까지 불려지던 전남대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청년공동체' 소속 곽대중군(정치외교)이 당선돼 이를 입증했다.

곽군은 지난달 25일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총투표자 9천8백81명 가운데 5천5백35표(56%)를 얻어 한총련 계열인 민기채(경제)후보를 1천3백13표의 압도적인 차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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