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장수 기원 '천수삼우도' '석란도' '묵죽도' 등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이현재 전 서울대 총장(사진 아랫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조선시대 대표 화가 오원 장승업의 작품 등 개인 소장 그림 3점을 18일 서울대에 기증했다. 장승업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작가로, 이 전 총장은 이날 장승업의 ‘천수삼우도(千壽三友圖)’를 비롯해 묵란으로 유명한 소호 김응원의 ‘석란도’, 대나무 그림에 능한 해강 김규진 ‘묵죽도’ 등 3점을 전달했다. 이 그림들은 서울대 박물관이 영구 소장할 예정이다.

 
김성희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는 “장승업은 조선시대 19세기 가장 대표적 화가로 ‘천수삼우도’는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는 그림이다. 장수의 상징으로 소나무와 학, 영지가 그림에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작품 전반에 기교를 숨기고 학 2마리가 흰색과 잿빛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맑고 청신한 기품을 드리운다”며 “천수삼우도 역시 장승업의 작품세계를 재평가해야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총장은 1961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제16대 총장으로 재직했다. 1995년 정년퇴임 후 국무총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현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민국학술원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학술원 회원·호암재단 이사장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이 전 총장이 강단에 오른지 50주년을 기념해 30여명의 제자들이 3억원을 모아 ‘제16대 총장 이현재 교수 장학기금’을 설립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