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정 한국성서대 총장 “세상이 흠모하는 대학으로 만들 것”
강우정 한국성서대 총장 “세상이 흠모하는 대학으로 만들 것”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교 60주년 맞아 교수사회 개혁·학과 다양화 추진

‘소리없이 강한 대학’ 자신감 … 엄격한 ‘밀알’ 교육

“학생 한 명 한 명을 끌어올리기 위해 흩어진 쌀알을 줍는 자세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바로 서려면 대학 총장들부터 바로서야 합니다. 대학이 자꾸 다른 것을 추구하다보니 정작 필요한 교육에는 힘쓰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점 인플레이션이 바로 그 것입니다.”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은 한국성서대는 서울 상계동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재학생 1340명 규모의 작은 대학이다. 서울에 있으면서도 이름이 대외적으로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최근 5년간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잇달아 선정되는 등 ‘소리 없이 강한 대학’으로서의 행보에 자신감이 묻어있다.

한국성서대는 기독교대학 중에서도 독특한 대학이다. 성서 연구를 기반으로 특정 교파를 지지하지 않는 ‘초교파’를 추구한다. 서울 주요 대학들이 트렌드를 만들어가며 원칙을 ‘적당히’ 넘기려고 할 때에도 오히려 엄격한 전통을 고수했다.

이처럼 독특하고 엄격한 학교 문화를 뿌리내리게 한 이가 바로 강우정 총장이다. 그는 2000년 설립자인 부친을 이어 13년째 4연임하며 한국성서대를 이끌어 오고 있다.

▲ 강우정 한국성서대 총장
- 개교 60주년을 맞은 한국성서대가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의미는.
“ 설립자이신 선친 강태국 박사께서는 일제강점기였던 1934년부터 ‘한반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꿈을 갖고 계셨다. 정치적으로 일제강점기였고 국민 대부분이 무지했기 때문에 노예근성과 게으름 등을 타파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한 민족성을 기독교 정신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믿음 위에 설립된 한국성서대는 국가 개혁을 이끌어나갈 일꾼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새로운 비전 또는 마스터플랜이 있나.
“‘한반도의 변화와 개혁’이라는 60년 전 설립목적과 비전은 지금도 유효하다. 단순히 학교 규모를 키우거나 다른 방면으로 눈 돌리지 않고 일관되게 기존 비전을 고수할 생각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자면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교수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지금도 교수님들에게 ‘여러분이 먼저 밀알의 일꾼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수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확실한 전문성과 신앙을 갖고 있어야만 학생 하나하나를 모두 실력 있는 일꾼으로 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학과를 다양화하는 것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에 추진하지 못하고 있지만 학과 증설과 증원을 희망하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에 있는 5개 전공은 모두 사회의 ‘낮은 곳’에 임하는 전공들이라서 사회 각 층, 특히 의사결정 집단(Decision making group)에 종사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아무리 우리 대학의 목적에 공감하는 인재가 있어도 학과가 다양하지 않으니 다른 대학에 갈 수밖에 없지 않나.”

-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얽매여 발전이 어렵다는 말인가.
“재학생 수를 2000명 규모로 키우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 아쉬움은 많다. 그러나 당장 수도권 대학이 증원한다고 하면 지방대에서는 폭동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 올해만 봐도 수도권 대학의 편입생 수에 제약이 생기지 않았나. 정부가 지방대 육성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도권 대학들은 진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수도권이라도 소규모 대학들은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는데 말이다.”

- 한국성서대를 ‘복음사관학교’에 비유했는데.
“일반적인 사관학교가 젊은 인재를 군인으로 만들어내듯 한국성서대 역시 기독교 젊은이를 ‘밀알의 일꾼’으로 키운다는 의미다. 그만큼 엄격한 교육프로그램을 갖췄다. 그 예로 하루 두 번 열리는 채플 수업 중 한 번은 참여해야 한다. 졸업인증제를 비롯해 각종 영성·인성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복음의 의지와 희생정신이 없는 학생은 우리 대학의 교육과정을 감당할 수 없다.”

- 졸업인증제에 대해 설명해 달라.
“성경공부와 영어, 컴퓨터 자격증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학점과 성적 요건이 충족되더라도 졸업시키지 않는 제도다.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로 학생들이 취업·진학에 성공하거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졸업인증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졸업을 시키지 않은 사례도 있다.”

- 불만도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제도 자체보다 그 속에 깃든 생명이다. 제도를 철저히 운영해 그 안에 담긴 뜻을 찾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불만도 있었지만 우리 대학이 졸업인증제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다만 낙제한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교수들이 한 학기동안 여분의 시간을 짜내 수업, 개인면담, 계절학기 공부 등을 통해 이끌었다. 어렵게 졸업에 성공한 학생들은 시간이 지나 ‘당시 졸업하지 못했던 경험이 삶에 더 도움이 됐다’고 전해오곤 한다.”

- 5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된 비결은.
“비결은 교과부에 있다. 유일하게 정성평가 없이 객관적인 정량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이번 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지표중심의 행정을 펼쳐왔다. 그 전 정부에서는 정성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에 편견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명백한 지표만 갖고 평가했기 때문에 선정될 수밖에 없다. 이를 계기로 우리 대학도 각종 사업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표 관리에 더욱 힘쓸 방침이다.
2013년 말까지 모든 평가 지표마다 4년제 대학 200개 중 상위 20% 대학이 되도록 평가지표를 관리할 계획이다. 이른바 ‘메이저 리그’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갖고 지표 관리를 하루 일과로 삼고 있다. 비록 지금까지는 한국성서대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곧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세상이 흠모하는 대학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 신학대학들은 '지표' 때문에 애 먹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우리대학 역시 신학대학 학생 수가 많아 졸업 후 교회 일을 하게 되더라도 다 실업자로 분류된다. 취업률 지표가 취약하기 때문에 교과부에서는 신학부 학생들을 제외해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신학대학을 빼지 않고 사업에 참여했다. 설령 그렇게 사업을 따내더라도 신학대학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살더라도 다 같이, 죽어도 다 같이 죽어야 한다는 공감대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 언론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데 대학경영과 많이 다른가.
“언론사를 운영한다는 것도 대학 운영만큼이나 어렵다. 독자를 얻고자 애쓰는 과정이 흩어진 쌀알을 하나씩 줍는 느낌이다. 대학 운영도 마찬가지다. 학생 하나하나를 끌어올리기 위해 쌀알을 줍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오늘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기자의 자세가 몸에 배서인지 교직원들에게도 ‘제 때, 하루 빨리 해내야 한다’고 들볶기도 한다.”

- 반값등록금 추세 속에서 ‘단일등록금제’가 눈에 띈다.
“총장 취임 후 10여 년째 유지해오는 제도다. 입학할 때 결정된 등록금 금액을 졸업할 때까지 똑같이 내는 제도이며 학년마다 5%씩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편안하게 느낀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봄마다 학생들과 등록금 갈등, 이른바 ‘춘투(春鬪)’를 겪곤 한다. 그러나 우리 대학은 단일등록금제 덕분에 그런 갈등이 없다. 처음 시도할 때는 어려웠지만 사실상 등록금 수익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우리대학의 자랑스러운 제도라서 다른 대학 총장님들께도 제안했지만 모두의 이해를 구하기엔 아직 때가 이른 것 같다.”

- 오랫동안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감사 역할을 했다.
“지난 20년을 돌이켜보면 대교협의 가장 큰 업적은 ‘대학종합평가제도’라고 생각한다. 1990년 후반에 시작된 이 제도는 비록 교과부 산하 기관으로 편성된다는 말과 함께 사라졌지만 많은 대학들이 제 방향을 잡았던 계기였다. 지금 대교협은 규모는 크게 성장했지만 자율기구로서의 역할은 다소 축소된 느낌이다. 교과부의 대학구조조정도 대교협의 좁은 입지를 말해준다. 대교협이 정부 업무대행기관이 아닌 총장 협의체로서 역할을 다 하려면 대학 자율성을 고수하고 교육·연구라는 본래 사명을 지켜내야 한다고 본다.”

강우정 총장은…
1940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년 6개월간 조선일보 기자로 일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취득했다. 한국일보 샌프란시스코 지사 발행인과 한국성서대 법인 한국복음주의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설립자인 부친 뜻을 이어 2000년 한국성서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월 4연임에 성공했다.

▲ 강우정 한국성서대 총장과 환담하고 있는 박성태 본지 발행인.
대담= 박성태 본지 발행인
정리= 이연희 기자
사진= 한명섭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가톨릭대학교
  • 가천대학교
  • 건국대학교
  • 경동대학교
  • 경성대학교
  • 경희대학교
  • 국립금오공과대학교
  • 군산대학교
  • 계원예술대학교
  • 대구가톨릭대학
  • 덕성여자대학교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 동덕여자대학교
  • 동서대학교
  • 동양대학교
  • 명지대학교
  • 삼육대
  • 서울디지털대학
  • 서울여자대학교
  • 선문대학교
  • 숙명여대
  • 순천향대학교
  • 숭실대학교
  • 여주대학
  • 영남이공대학
  • 울산과학대학
  • 인천대학교
  • 인천재능대학교
  • 인하공업전문대학교
  • 전북대학교
  • 청주대학교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 한국영상대학교
  • 한국외국어대학교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 한국항공대학교
  • 한양대학교
  • 한양사이버대학교
  • 호원대학교
  • 세종대
  • 한서대
  • 울산대
  • 경희사이버대
  • 강원관광대
  • 삼육보건대
  • 원광디지털대
  • 서정대학교
  • 성덕대학교
  • 상명대학교
  • 배화여자대학교
  • 국제대학교
  • 조선이공대
  • 우송대
  • 송곡대
  • 아주대
  • 우송정보대학
  • 동서울대학교
  • 수원여자대학교
  • 연성대학교
  • 아주자동차대학
  • 세경대학교
  • 신성대학교
  • 동남보건대학교
  • 유한대
  • 동서울대
  • 우송정보대학
  • 건양대
  • 송곡대
  • 가톨릭대
  • 신성대
  • 수원여자대
  • 연성대
  • 아주자동차대
  • 세경대
  • 동남보건대
  • 연암대
  • 남서울대
  • 계명문화대
  • 수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