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희 여주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

많은 대학들이 ‘지역발전의 거점대학’,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대학들이 높이 쌓아 올린 담을 무너트리고 지역과 함께 살길을 찾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그러나 표방하고 있는 말과 같이 ‘실제로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대학들은 얼마나 될까?’ 혹, ‘지역발전에 도모한다고 하면서 최소한의 소극적인 관여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럽을 비롯하여 일본과 미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학과 지역사회가 협력관계를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해 왔다. 지역사회로부터 인적·재정적 지원을 받아 지역주민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거나, 대학 구성원이 보유한 지식과 기술을 지역사회로 환원시키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발전시켜왔던 것이다.

이제 우리사회도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관계를 중요시해야 할 시점에 왔다. 21세기 지식기반경제사회에서는 대학이 지역사회, 기업, 지방자치단체, NGO와 같은 다양한 주체들과의 거버넌스 체계를 통해 지식의 확산, 지역사회 문제해결, 지역경제 및 사회발전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지역 내 사회자본이 열악한 지방대학의 경우는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교류가 지역재생을 위할 뿐만 아니라 대학의 존립과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필수불가결한 사안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는 첫째,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 인력들이 지역사회의 경제적 발전과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해 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둘째,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 전문 인력을 제공함으로서 명실 공히 지역 인재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며 성장해 나가야 한다. 셋째, 대학 인프라를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대학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가 중심이 돼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 저비용-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지역대학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해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많은 대학이 지역사회 내 비영리기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우리 대학의 경우만 해도 위탁 운영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기반으로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하는 예비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서 그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들이 지역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지역 내 현안과제인 청소년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지역 내 중·고등학교와 연계하여 다양한 교육·문화프로그램 운영을 시도하였으며, 오래전부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회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대학의 전문 인력과 함께 하면서 새로운 경험에 기뻐하기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기도 한다.

이제라도 대학이 지역사회로 관심을 돌려 지역과 함께 성장해 간다면 지역사회는 저마다의 색깔로 다시 살아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되고, 이로 말미암아 대학의 활동 영역은 확대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상생의 지역재생이 아닐까 싶다. 지역사회와 함께(Together), 재미있게(fun), 소통하는(通) 생생하게 성장하는 대학이 많아지기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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