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著 <여든의 청년이 스무살 청년에게>

 
여든넷 나이에도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김희수 건양대 총장이 손자 같은 대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을 펴냈다.

김 총장은 열정의 삶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 안과의사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60살 넘어 고향인 충남 논산에 건양대를 설립했고, 아직도 대학 총장과 김안과병안 이사장으로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은퇴하고 안정된 삶을 살 나이에도 그는 아직도 이뤄야 할 꿈과 목표가 너무나 많다고 얘기한다.

책이 말하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취업난 속에서 희망과 자신감을 잃어버린 청춘이 스스로 “할 일이 많고 더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 총장은 청춘들을 꾸짖거나 훈계하지 않는다. 자신이 치열했던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넌지시 알려주는 방식을 택한다. 가르치려는 책이 아니라 이미 청춘을 살아왔고, 아직도 청춘들과 소통하는 대학 총장으로서, 손자와 함께 호흡하는 할아버지로서 애정을 담은 조언 같은 책이다.

삶을 살며 언제나 정면돌파를 해온 그는 책에서 수평정신, 실천정신, 처음과 유일의 정신, 현장에서 배우는 정신, 기본을 지키는 정신, 융합의 정신, 바르게 쓰는 정신 등을 강조한다. 개인의 행동 뿐 아니라 김 총장이 대학경영에도 철저히 적용한 원칙인 셈이다.

예컨대 이런 대목이다. “1991년 설립된 대학이 길게는 100년 이상 역사가 있는 대학들과 경쟁해 이기기란 쉽지 않다. 처음과 유일이 중요했다.” 스스로 말한 대로 그는 총장으로 대학 특성화에 매진했고 ‘취업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뛰어다녔다. 그 결실은 설립 20여년만에 주목받는 학교가 되는 것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김 총장은 이렇게 얘기한다. “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그래도 나는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나도 하는데 나보다 훨씬 젊고, 힘세고, 시간 많은 당신이 왜 못하겠는가”라고. (위즈덤하우스, 1만 3800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