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著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전작 <끌림>에 이은 이병률 시인의 두 번째 여행 산문집. 감성으로 충만한 산문집으로 색다른 여행서를 선사했던 이병률 시인이 7년만에 돌아왔다.

그 시간 동안 여러 번 여행을 떠났던 시인은 길 위에서 느낀 소소한 감정들을 메모하듯 남겼고 또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계획된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길에서 생각나는 대로 적은 여행노트에 가깝다. <끌림> 때와 마찬가지로 목차도 페이지도 없으니, 마음 갈 때마다 아무 곳부터나 책을 펼쳐 시인과 함께 여행하면 된다.

먹고 버린 라면 봉지에 콩을 심는 인도의 불가촉천민들,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절반만 받겠다는 루마니아 택시 기사, 비행기가 좋아 일주일에 두세 번씩 공항에 나가 떠나거나 돌아오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독일 할아버지까지.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작가와 함께 여행하다 보면 작지만 담담히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달, 1만3800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