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개 대학 모집정원의 64.4% 수시 선발

지원횟수 6회 제한, 추가합격해도 정시지원 못해
‘묻지마’ 지원 피하고 강점 살릴 전형 선택해야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2013학년도 대입에서도 수시모집 비중이 늘어난다. 대학들은 전체 입학정원의 64.4%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그 동안 무제한으로 허용되던 응시횟수는 수험생 1인당 6회로 제한된다. 수시 최초 합격자는 물론 추가합격자도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다.

◆ 수시 모집인원 증가세 이어져= 이번 수시모집에서는 195개 대학이 총 24만3223명을 뽑는다. 이는 지난해보다 5542명(2.3%) 증가한 수치다. 대학들의 수시모집 선발비중은 2007학년 51.5%로 정시 모집인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만 하더라도 △2011학년도 61.6% △2012학년도 62.1% △2013학년도 64.4%로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정시에 앞서 우수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대학들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올해 수시모집부터는 최초 합격자는 물론 추가 합격자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수험생들로서는 지난 달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부 성적이나 특기를 고려해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모의평가 성적이 떨어지고 있거나 학생부 성적에 비해 낮다면 수시에 적극 지원해 볼 수 있다”며 “반면 모의평가 성적이 상승세이고, 특기나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없다면 수시에서 지나친 안전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수시지원 횟수가 1인당 6회로 제한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6회 제한은 지원한 대학 수가 아닌 전형 수로 적용한다. 따라서 동일 대학에 복수의 전형에 지원한 경우에도 별도의 전형에 각각 지원한 것으로 인정된다. 대교협에서는 ‘대입지원정보서비스’(http://kcue.or.kr)를 통해 수험생 본인이 지원한 횟수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지원횟수 제한, 신중히 선택해야= 예전에는 수시에서 상향지원 경향이 강했으나 요즘에는 안정 지원 추세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이만기 평가이사는 “2013학년도에는 수시 모집의 지원 횟수가 제한돼 원하는 전형에 모두 지원할 수 없고 추가 합격자도 정시 모집에 지원이 금지되므로 일단 넣고 보자는 식의 지원은 피해야 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강점을 잘 파악해 적절한 전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시 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전형은 크게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일반전형은 학생부나 논술을 중심으로, 특별전형은 수험생의 재능이나 능력을 평가한다. 수험생들은 전형 유형별로 주요 전형요소가 다른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같은 학생부 중심 전형이라 하더라도 교과와 비교과 반영비율이나 세부항목이 다를 수 있어 꼼꼼히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비중이 높은 전형은 역시 학업성적 우수자 선발 전형이다. 그 외에는 논술우수자나 논술우선선발전형 등 논술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 전형이 있다.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학생부 등 비교과 서류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전형 비중도 만만치 않다. 또 특정 과목(외국어·수학·과학 등) 우수자를 선발하기 위한 전형도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파악해야 한다.

학생부 중심전형은 대다수 대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이다. 대체로 학생부 교과 성적을 100%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출결이나 봉사 등 비교과 성적이 일부 반영되기도 하지만, 이 부분에선 대다수 학생들이 만점을 받기 때문에 변별력은 크지 않다.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경우 논술중심전형에 관심을 갖게 된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논술 성적을 활용하는 전형이 많기 때문이다. 서강대는 전년 수시 2차 일반전형에서 선발인원의 50% 정도인 560명을 논술중심 전형으로 선발했다. 경희대나 한국외대도 학생부 전형의 2배 정도의 인원을 논술전형을 통해 뽑았다. 특히 논술고사를 수능 이후 실시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보험성’ 지원으로 비교적 경쟁률이 높다는 점에 유의하자.

◆ 입학사정관제는 인성평가 강화= 수시에서도 수능성적은 중요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논술 우선선발 등의 최저학력기준은 일반전형에 비해 높게 설정돼 있어 수능성적 기준에서 탈락하는 비율도 높다. 수험생들은 지원하려는 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을 고려, 부족한 영역을 보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인원도 증가했다. 올해는 125개 대학에서 4만6337명(19.1%)을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121개 대학 3만8931명(16.4%)을 뽑았다. 특히 이번 수시에서는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각 대학들이 인성평가를 강화했다. 합격권에 인접한 수험생이라도 재학 중 학교폭력에 깊게 연루된 학생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수험생들은 전형요소로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에서 학교생활 중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 교사추천서에서도 해당 학생의 평가항목에 △협동심 △나눔과 배려를 추가해 이를 5단계로 평가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책임감 △성실성 △준법성 △자기주도성 △리더십만 평가항목이었다.

면접과정에서는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교사추천서에 기재된 인성요소를 평가한다. 필요한 경우엔 입학사정관이 직접 학교 현장을 방문, 해당 학생의 학교폭력 연루 여부 등을 점검 한다. 오성근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현장방문은 합격권에 든 학생 가운데 학교폭력에 깊이 연루된 학생을 거르기 위한 일종의 확인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학생이 학교폭력에 관해서 징계를 받은 경험이 있더라도 이후 개선된 모습이 확인되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수시모집 지원횟수 제한 등을 감안해 원서접수 기간이 두 번으로 나눠지는 등 전형일정도 일부 변경됐다. 수능(11월8일) 이전인 수시 1회 차 원서접수 기간은 8월16일∼9월11일, 수능 이후인 수시 2회 차 원서접수 기간은 11월12일∼11월16일이다. 전형기간은 9월6일∼12월3일로 변동이 없다.

이와 함께 대통령 선거일인 12월19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등록기간도 조정됐다. 등록기간은 12월11∼13일, 미등록 충원 마감은 12월17일 오후 9시, 미등록 충원등록 마감은 12월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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