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출제경향 파악 중요…기출문제 살펴봐야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2013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으로 수시 지원을 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실천할 때가 온 것이다. 수시모집에서는 대학마다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에 따라 전형요소(학생부, 대학별고사, 서류, 수능 등)의 비중을 달리하고 있다. 특히 대학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대학별고사의 경우 지원대학의 출제경향에 맞춘 준비를 별도로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이 뒤따른다. 대학별고사인 논술, 면접, 인적성 전형의 특징과 준비방법에 대해 김영일 교육컨설팅의 도움을 받아 살펴봤다.

<논술 전형>
논술 전형은 주요 대학에서 실시하는 여러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며 수상실적, 어학, 추천서 등과 같은 특별한 지원 자격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매년 각 대학 수시 전형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

■대학별 문제 유형의 다양화= 논술 시험은 각 대학마다 출제경향에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 인문계 논술 시험을 살펴보면 영어 제시문을 포함한 학교(이화여대 인문계열, 경희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등), 수리 논술을 포함한 학교(고려대, 한양대 상경계열, 이화여대 사회계열, 건국대 상경계열 등), 표를 제시하고 분석 문제를 포함한 학교(연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인문계열 등)로 나눌 수 있다.

논술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글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우선적으로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문제 유형을 먼저 파악하고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수리가 약한 여학생이 이화여대 논술 전형을 지원할 경우 사회계열 보다는 인문계열이 본인에게 더 유리할 것이다.

인문계 논술과는 달리 자연계 논술은 대부분 수리 영역 범위를 기본으로 출제가 된다. 그러므로 수능공부를 충실하게 하는 학생이 자연계 수리, 과학 논술을 잘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연계 또한 각 대학마다 출제경향에 다소 차이가 있다. 수리과학통합형으로 출제하는 학교(중앙대, 경희대), 수리계산형과 과학논술을 출제하는 학교(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가 있는데, 한양대, 이화여대, 서강대는 보통 수리영역만 출제하고 있다.

이렇게 대학별로 문제유형이 다양하므로 7월 이후로는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문제 유형에 대한 충분한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경희대, 중앙대 등 수능 시험 2~3일 후 논술 시험을 보는 대학들은 다른 대학과 달리 수능 이후 준비할 기간이 부족하므로 7~8월을 통해 출제유형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연습을 철저히 한다면 남들보다 합격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수능은 논술고사 중심 전형의 핵심이다= 2013학년도에 수능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은 작년에 비해 3개 대학이 추가돼 총 10개교로 늘어났다(건국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위의 10개교의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큰 차이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연세대와 고려대의 각 선발방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제시된 표와 같다.

▲ <표> 고려대와 연세대의 2013학년도 수시 논술 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이에 따라 우선선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최상위권 대학의 논술 전형 합격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되고 있다. 또한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논술 전형=수능’이라는 공식을 더욱 강화시켜주고 있다. 결국 논술 전형에 있어서 수능의 영향력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면접 전형>
면접은 학생부 전형이나 입학사정관 전형(특기자ㆍ농어촌 전형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하다. 과거 학생부 전형은 순수하게 ‘학생부 100%’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했지만 최근에 최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부 전형이 ‘서류와 면접’을 포함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변화되면서 수시 전형에 있어 면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통 이러한 전형들은 1단계에서 학생부와 서류로 모집인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각 대학들은 면접을 통해 ‘포트폴리오, 수상실적, 자기 소개서’ 등 학생들이 지원하면서 제출한 서류가 정확한지 파악하며 학생의 진정성과 지원한 대학ㆍ학과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인지 파악하고자 한다. 이러한 면접은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보통 제출한 서류 확인 정도로 끝나는 가벼운 인성면접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학생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구술면접 유형을 대학들이 많이 선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고려대 특별전형 ‘OKU미래인재’는 1단계에서 서류를 통해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서류 40%’와 ‘강의리포트 20%’에 ‘면접 4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 전형은 대학마다 평가 기준이 매우 다양하므로 본인이 목표로 하는 각 대학 입시안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면접문제를 통해 실전 연습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또한 학생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구술면접에서는 학생의 대답에 따른 면접관들의 반론 또는 질문이 나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준비도 중요할 것이다.

<적성검사 전형>
적성검사 전형은 학생부나 논술 전형에 부담을 느끼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서울 소재 중하위권 대학(한성대, 서경대 등과 수도권 소재 대학(가천대, 경기대, 수원대 등)이라 중상위권 이상의 수험생들의 지원이 적어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논술과는 달리 경북대를 제외하고는 객관식으로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의 부담이 줄어들고, 다른 수시전형과는 다르게 비교적 단기간에 준비를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다. 또한 가톨릭대나 한양대 에리카(우선선발 30%)는 학생부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적성검사만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한방’을 기대하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적성검사는 과거 ‘IQ 테스트형’ 문항에서 최근에는 언어, 수리, 외국어 문항인 ‘수능형’으로 변화되고 있다. 즉,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의 합격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학별로 문제가 유형화돼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부터는 각 대학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 유형과 평가 항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보통 한 문제에 40초에서 60초가 소요되므로 시간 안배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자료협조: 김영일 교육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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