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확대…2차는 논술 위주 선발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2007년 서울 한남동에서 경기 용인시로 본교(죽전캠퍼스)를 이전하며 제2의 창학을 선언한 단국대가 다시 한 번 대대적인 교육혁신에 나선다. 2013년부터 지금의 본교 및 분교(천안캠퍼스) 체제에서 벗어나 캠퍼스 체제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단국대의 캠퍼스 체제 전환의 목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 학문 육성이다. 단국대는 죽전캠퍼스를 정보통신·응용과학·문화기술 분야로, 천안캠퍼스는 생명과학·외국어교육 분야 특성화 캠퍼스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3학년도 입시에서는 죽전캠퍼스의 자연계열 학과와 어문계열 일부 학과는 천안캠퍼스로 옮기고 천안캠퍼스의 예능계열 학과와 공학계열 일부 학과는 죽전캠퍼스로 편입시켜 신입생을 선발한다. 나아가 각 캠퍼스에 소속된 유사 및 중복학과를 통폐합하는 강도 높은 학문단위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어 교육 역량을 강화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보통신(IT)∙문화기술(CT)∙생명과학(BT)·외국어교육 특성화 = 캠퍼스별 특성화 사업은 지난 2007년 본교 이전과 동시에 발표된 단국대의 중장기 발전계획인 ‘단국 Vision 2017+ 프로젝트’의 중점추진과제다.

정보통신 부문의 경우 모바일시스템공학전공 신설과 함께 단국-삼성 모바일연구소를 삼성전자와 공동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모바일시스템공학전공은 첨단 이동통신기기 및 네트워크시스템, 영상 멀티미디어분야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기술 개발, 기획, 마케팅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과과정은 실습 위주의 교육과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내세워 단국대를 대표하는 특성화학과로 성장했다. 문화기술 부문에서는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미디어콘텐츠연구원 및 디자인공예창업보육센터 등을 잇달아 설립하며 문화산업 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수년간 생명과학 특성화를 위해 추진한 여러 사업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2008년 나노바이오의과학연구센터가 교육과학기술부의 WCU(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사업에 선정되면서 총 210억원의 연구 지원금을 받았고, 올해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 선도대학’에 선정되며 향후 5년간 200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김현수 입학처장은 “바이오 실무 및 기술, 바이오 창업 전공의 산학협력 특성화대학을 설립하여 국내 최고의 메디바이오 산학협력 클러스터를 구현하는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전형에 에듀팟 활용, 국내 대학 유일 = 2010년부터 3년 연속으로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으로 선정된 단국대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입학사정관 전형에 에듀팟포트폴리오를 전형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김현수 입학처장은 “에듀팟포트폴리오는 자료의 신뢰성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의 전형자료 준비에 대한 부담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단국대는 2013학년도 입시에서도 모든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에듀팟포트폴리오를 전형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올해 입학사정관전형의 모집인원도 정원외는 축소하고 사범대학 등 정원내 모집인원을 확대했다.

죽전캠퍼스의 2013학년도 수시모집 비중은 기존 56.6%에서 59.1%로 소폭 증가하며, 수시2차(논술고사)는 다단계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와 논술을 합산한다. 논술비중은 50%에서 60%로 확대된다. 정시모집에서 사범대학은 기존 다 군에서만 모집했으나, 올해부터는 나∙다 군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신설학과도 있다. 2013학년도부터 죽전캠퍼스는 철학과, 상담학과, 산업경영학과(야)를, 천안캠퍼스는 심리학과와 국제스포츠학과, 해병대군사학과를 새롭게 개설했다.

 

“학생부 취약해도 반전 가능”
[인터뷰] 김현수 단국대 입학처장

▲ 김현수 단국대 입학처장
-지난해와 달라진 전형방법은 무엇인가?
“우선 수시모집이 확대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모집 정원 중 56.6%를 수시로 선발했지만 올해는 59.1%로 늘렸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20명이 늘어난 419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창의적인재’와 ‘IT-CT인재’ 전형은 모집단위를 구분했다. 서류 및 면접평가에서는 ‘인성평가’ 부문이 대폭 강화됐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과 기회균형선발(정원외) 전형은 100% 서류로 선발한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필요하면 고교를 방문하는 실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 전형에서 학생부 등급별 반영점수는 줄어들었다. 기존에는 수시 학생부 등급마다 5점씩 차등 반영했으나 2점으로 줄었다. 1단계 선발 배수는 늘었다. 수시 1차 일반학생전형의 경우 8배수에서 10배수로 늘렸다. 사범대학의 경우 3배수에서 5배수로 증가했다.
신설·폐지된 전형이 있으니 최근 모집요강을 주의 깊게 보고 지원할 전형을 미리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시 2차 논술고사는 어떻게 치러지나.
“지난해까지는 1단계에 8배수를 미리 선발해 2단계 시험을 치르도록 했으나 올해부터는 일괄합산으로 전환했다. 따라서 학생부 등급에 상관없이 논술 출제경향을 주의 깊게 살피고 고사시간은 120분에 맞춰 훈련하는 것이 좋다. 영어 지문은 출제하지 않는다.인문계열은 인문-사회 영역에서 3문제가 출제된다. 다양한 지문을 바탕으로 종합적 사고를 측정하는 통합교과형 문제들로 지문의 독해력, 문제해결능력, 사고력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지난해까지는 소셜네트워크와 다문화주의,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 지적재산권 등 수험생이 인지할 만한 사회 현안을 주로 출제했다.
자연계열은 수리 2문제, 일반과학 1문제를 출제한다. 일반과학 문제는 과학적 사고력 및 추리력 평가하기 위한 문항이다.”

- 2013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의 원서접수기간이 다르니 유의해야 한다. 죽전캠퍼스는 입학사정관전형은 8월 16일부터 9월 11일까지, 1차 2차 모집은 9월 5일부터 11일까지 접수한다. 천안캠퍼스의 경우 입학사정관전형은 8월 16일부터 9월 11일까지, 1차 모집은 죽전캠퍼스와 같이 9월 5일부터 11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 2차 모집은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접수하며 양 캠퍼스간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죽전캠퍼스는 수시1차 일반전형의 경우 1단계합격자의 커트라인이 수시 6회지원의 영향을 받아 전년도보다는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학생부가 다소 취약한 학생의 경우라도 소신 있게 지원하는 것을 권한다. 수시2차 논술고사는 다단계전형에서 일괄합산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응시자의 경우 8월 공개 예정인 논술고사 예시문제를 통해 시험 출제경향을 미리 공부하는 게 좋다.”

-특성화학과 또는 유망학과를 소개해달라.
“단국대는 캠퍼스 특성화 사업 못지 않게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소수 정예의 글로벌 리더를 집중적으로 양성할 목적으로 2010학년도에 국제학부(죽전-국제경영학전공, 모바일시스템공학전공, 천안-글로벌경영학전공)를 양 캠퍼스에 신설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뤄지며, 4년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 무료 제공, 해외 자매대학 교환학생 및 해외 인턴십 우대 등 특전도 제공된다. 국제학부는 대학의 풍부한 지원을 바탕으로 설립 2년 만에 단국대의 간판학과로 급부상했다. 그 외에 커뮤니케이션학부와 경제학부 무역학 전공, 화학공학과 역시 유망한 학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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