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형 출제 논술처럼 따로 준비 안 해도 수월

1·2차 나눠 857명 선발···6개 전형서 면접 실시
문예창작과 올해부터 수상 실적자 외에도 선발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한신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총 857명(정원 외 포함)을 선발한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1373명)의 62.4%에 해당한다. 작년에는 1398명 중 781명을 선발했었다.

수시모집은 1·2차로 나눠 선발한다. 수시 1차에서는 △일반학생 전형(177명) △참인재 전형(122명) △특기자(외국어·문학·문화콘텐츠) 특별전형(35명) △목회자추천 특별전형(30명) △대안학교장추천 특별전형(14명) △사회기여자·사회적배려대상자 특별전형(10명) △국가(독립)유공자·민주화공헌자 특별전형(10명)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10명) △농어촌학생 특별전형(41명) △재외국민 특별전형(25명) 등으로 474명을 선발한다.

수시 2차에서는 △일반학생 전형(172명) △전공적성 전형(174명) △특성화(전문계)고교출신자 특별전형(37명)을 통해 383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한신대의 2013학년도 수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전공적성 고사다. 수시 2차 전공적성 전형에서는 총 174명의 학생을 이 시험을 통해 선발한다. 학생부 40%와 전공적성고사 60%를 반영한다. 비교적 변별력이 낮은 학생부보다는 반영비율도 높고 변별력이 높은 전공적성고사에서 당락이 갈릴 전망이다.

▲ 한신대는 이번 수시에서 전공적성 고사 신설해 174명을 선발한다.
전공적성고사는 총 80문항(언어 40, 수리 40)이 출제되며, 이를 1시간 내에 풀어야 한다. 언어영역 40문항 중 영어지문이 제시되진 않지만, 수리문항은 인문계 학생들에게도 출제된다. 언어영역은 언어이해·언어추론·언어사용이, 수리에서는 수리이해·수리추론·문제해결 문제가 출제된다. 배점은 인문계의 경우 언어 4점, 수리 3점이 주어지며 자연계 배점은 수리 4점, 언어 3점이다.

수시 1차에서는 문화콘텐츠 특기자 전형이 신설됐다. 지난해까지 입상실적을 위주로 문학특기자만 선발하던 데서 나타난 변화다. 이는 ‘문학’에 대한 소질이 반드시 입상실적으로만 나타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문예창작과 선발전형을 다양화 해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입학관리본부 이기형 과장은 “작년까지 문예창작학과는 문학특기자전형(20명)으로만 학생을 뽑았지만 올해는 다양한 전형으로 선발한다”며 “수시 1차에서 참인재전형(4명)과 문학특기자전형(10명), 2차에서 일반학생전형(5명)과 전공적성전형(5명)을 통해 학생을 선발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수시 1차 참인재전형과 대안학교장 추천전형은 각각 122명, 14명으로 확대됐다. 전년에는 각각 93명과 8명을 선발했었다. 특히 참인재 전형은 지난해부터 실제 면접문제를 고사 1주일 전에 공개하고 있다. 면접에서 무엇을 물어볼지 몰라 고민하던 수험생들은 부담을 덜게 됐다. 참인재전형을 비롯해 특기자(외국어·문학·문화콘텐츠)·목회자추천·대안학교장추천·재외국민·새터민 특별전형의 면접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신대는 “학생부 성적보다 면접의 실질 반영비율이 높아 공개된 문제를 착실히 준비한 수험생에게 유리하다”며 “참인재전형은 단계별 전형이 아닌 일괄합산전형이기 때문에 지원한 모든 수험생은 학생부 성적에 상관없이 면접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문화학과, 문예창작학과, 사회학과 등도 올해부터 면접 100%를 반영하는 대안학교장추천전형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원외 선발인 △기회균형선발 △농어촌학생 △특성화(전문계)고교 특별전형은 모두 학생부 100%로만 합격자를 가린다. 특별전형인 재외국민·새터민 전형은 면접 100%로 선발하는 게 특징이다.

교과성적은 3년간 취득한 학생부 성적 중 등급이 가장 높은 9개 과목을 반영해 산출한다. 인문계는 국어·영어·사회(과학) 교과에서 각각 3과목을 반영한다. 자연계는 수학·영어·과학(사회)에서 3과목씩을 반영한다. 특수체육학과도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에서 각각 등급이 높은 3과목씩을 반영한다.

수시 1차와 2차 원서접수는 별도로 받는다. 수시 1차의 접수기간은 9월 5일부터 11일까지, 수시 2차는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다. 한신대는 “수시모집은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하고, 수능에 대한 최저학력기준이 없다”며 “또 복수지원이 가능해 면접·실기일이 겹치지 않을 경우 전형 유형간 복수지원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진보적 학풍 이을 ‘정조대학’ 신설
“인문학적 소양 강화해 창조적 인재 양성할 터”
학업·봉사 등 다양한 영역서 장학 포인트 적립
90년대부터 협의체로 등록금 책정 민주적 학사운영

▲ 한신대는 진보적 학풍을 잇기 위해 정조대학을 신설했다.
한신대는 1940년 개교 이래 진보적 학풍을 이어왔다. 특히 군사독재 시절 진보적 학자와 사회참여 활동가들의 거점 대학으로 명성이 높았다. 설립자인 장공(長空) 김재준 목사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듯 한신대는 유신독재 시절(1973년)에는 교수·학생 삭발식으로, 5공 정권 때(1986년)에는 교수 시국선언으로 맞섰다.

시대를 앞서 간 1980년부터 1991년까지 한신대의 목표는 ‘진보적 종합대학’이었다. 이후 한신대의 슬로건은 ‘더불어 가는 실천지성’으로 변모했다. 특히 중장기 발전계획인 ‘한신비전 2020’ 을 토대로 대학 특성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올해 눈에 띄는 변화는 진보적 학풍을 이어받은 ‘정조대학’ 신설이다. 한신대는 전통적으로 인문·사회과학에 강점을 가진 대학이다. 정조대학은 대학의 이런 강점을 살리고,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기획됐다.

정조대학은 내년 신학기부터 문을 연다. 조선 역사상 세종대왕과 함께 가장 위대한 개혁군주로 꼽히는 정조의 이름을 딴 교양대학이다. 한신대의 실천적·진보적 교육이념과 정조의 애민·개혁사상을 교육을 통해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교육과정에 대한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 운영되는 정조대학에서는 사랑·죽음·노동·돈 등 인간이 씨름해야 할 근본화두를 학제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특정 주제에 대해 3개 학과 교수가 한 강의실에서 동시에 참여하는 ‘팀티칭’형태로 강의가 진행된다.

채수일 총장은 “급변하는 직업세계 속에서 점차 도전적이고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정조대학 신설 배경을 밝혔다.

최근 반값 등록금이 사회 이슈화되면서 등록금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신대는 정부가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의무화하기 이전인 1992년부터 ‘4자(교수·학생·직원·대학본부)협의회’를 통해 등록금을 책정해 왔다. 민주적 합의방식으로 등록금 인상률을 도출해 왔던 셈이다. 그러다보니 규모가 비슷한 다른 대학들에 비해 등록금이 저렴하다. 올해에도 학생 부담완화 차원에서 등록금을 5% 인하했다.

한신대는 포인트 장학제도로도 유명하다. 학생들은 학업·봉사·학교기여·취업 등 4개 영역의 성과에 대해 포인트를 쌓아 나중에 장학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전 학기보다 일정기준 이상 성적이 오르면 최대 20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1포인트 당 1원이 쌓이기 때문에 이는 20만원의 장학금에 해당한다. 또 창업을 하면 30만 포인트, 헌헐을 해도 1만 포인트를 받는다. 자원봉사에 참여해도 2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한신대는 “적립 포인트가 10만 포인트 이상 되면 장학금이 지급되고 학생 1인당 최대 2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매 학기 포인트를 가장 많이 적립한 학생 5명에게는 해외 탐방을 위한 항공료까지 지원된다”고 소개했다.

[인터뷰]윤성식 입학관리본부장
“입학자원의 다양성 확보차원서 전공적성고사 도입”
“80문항 객관식 출제 시간·비용 부담 없이 준비 가능”

▲ 윤성식 입락관리본부장
올해 한신대 수시모집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공적성 고사 신설이다. 수시 2차에서 이를 통해 174명(전공적성 전형)을 선발한다.

한신대는 이 전형을 입학자원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도입했다. 윤성식 입학관리본부장은 “학교의 슬로건이 ‘더불어 사는 실천 지성’이기 때문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을 뽑기 위해서 전공적성고사를 실시한다”며 “논술이나 입학사정관전형은 이를 준비하는 데 시간·비용적 부담이 큰 데 비해 전공적성고사는 교과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수험생 부담이 덜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공적성고사는 수능과 같이 준비하면 되기 때문에 수험생이 따로 시간·비용의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된다. 교과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고교 수업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면서 수능을 공부한 학생이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된다.

윤 본부장은 “고교에서 배우는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수업에 충실했던 학생이라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언어·수리 80문항이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된다”고 덧붙였다.

한신대 수시의 또 다른 변수는 면접이다. 면접은 참인재전형·특기자·목회자추천·대안학교장추천·재외국민 특별전형 등에서 실시된다. 대부분의 전형에서 50% 가까이 반영되기 때문에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윤 본부장은 “특히 면접 1주일 전에 문제가 공개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준비과정이 중요하다”며 “면접에서는 해당 학생이 얼마나 준비를 성실히 했느냐가 중요하게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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