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우수자·입학사정관전형 통해 총 3237명 선발

교과 또는 AAT전형과 KNU인재전형 간 복수지원

▲ 경북대 본관

[한국대학신문 김봉구 기자] 경북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60.9%인 3237명을 선발한다. 전형은 크게 학업우수자전형(2406명 선발)과 입학사정관전형(831명 선발)로 나뉜다. 모집단위와 모집인원은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생정원 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변경사항은 경북대 입학정보 홈페이지(ipsil.knu.ac.kr)에 공고된다.

올해 경북대 수시모집에서는 학업우수자전형인 교과전형 또는 AAT(Academic Aptitude Test: 대학진학적성검사)전형과 입학사정관전형인 ‘KNU인재전형’ 간 복수지원이 처음 허용됐다. 또한 입학사정관전형 모집인원이 늘어났고, 전형 유형도 4개에서 7개로 확대됐다. 특히 인성평가가 중시되는 사범대학은 모집인원의 31.7%를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뽑는다.

학업우수자전형으로는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인 교과전형과 AAT 비중이 높은 AAT전형, 특기자전형이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은 모집인원이 확대된 KNU인재전형을 비롯해 △농어촌학생전형 △특성화고교출신자전형 △이웃사랑전형 △국가(독립)유공자손·자녀등전형 △특수교육대상자전형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이 포함된다.

학업우수자전형인 교과전형(모집인원 1198명)과 AAT전형(모집인원 1166명)은 모집인원의 50%를 우선선발 한다.

▲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기준은 소폭 변경됐다. 인문사회계열은 수학능력시험 언어·수리·외국어영역 등급이, 자연계열은 수리·외국어·탐구영역 등급이 해당 모집단위의 최저수학능력기준 등급 이내여야 한다. 생태환경대학·과학기술대학·예체능계열은 우선선발에서 제외된다. 단 생태환경대학과 과학기술대학은 교차지원이 가능하며 모집인원의 50% 이내에서 과학탐구 응시자를 우선선발 한다.

교과전형은 학생부 교과(내신) 성적만 반영하며 AAT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 20%와 AAT 성적 80%를 합산해 평가한다.

이외에 글로벌 인재 확보를 목표로 영어능력우수자를 선발하는 특기자전형(국제화인재분야)을 시행한다. 해당 학과는 영어영문학과·경영학부·영어교육과·행정학부·간호학과이며 공인영어성적 60%와 면접 40%로 전형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서류와 면접으로만 평가한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 모집인원의 3~5배수를 추려낸 뒤 2단계 심층면접을 치러 최종 선발한다. 올해 수시 심층면접의 특징은 수험생이 ‘나의 꿈, 나의 도전’을 주제로 2분 내외로 발표한 후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점이다. 수험생은 자신의 진로계획과 학교생활 중 활동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하면 된다.

입학사정관전형 제출 서류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만 요구하고 이외의 별도 포트폴리오는 받지 않는다.

수능 성적은 최저수학능력기준으로만 활용한다. 수시모집에서 적용하는 최저수학능력기준은 언어·수리·외국어·탐구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이 모집단위별 기준 등급 이내로 한다. 전형 유형과 모집단위별 최저수학능력 기준이 다르므로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하는 전형 유형과 모집단위의 최저수학능력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원서는 9월 5일부터 11일까지 인터넷(www.knu.ac.kr, www.uwayapply.com)으로 접수한다. 예체능계열 학과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실기고사·면접구술고사 일정을 비롯한 전형 일정과 세부 모집요강은 경북대 입학정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고력·문제해결능력 객관적 평가
내신 불리한 상위권 학생에 유리

경북대의 올해 수시모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은 교과전형과 AAT전형이다. 특히 AAT전형은 지난해 신설, 경북대가 유일하게 실시한 AAT를 활용해 경북대를 대표하는 입시전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입시에서도 AAT전형을 통해 전체 모집인원의 36%인 1166명을 모집한다.

자기주도학습능력과 독서·토론을 통한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AAT는 경북대가 지난해 지역 우수인재를 대거 흡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AAT 신설로 수험생의 학생부 교과 비중은 낮추고 논술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대학이 원하는 학업능력을 갖춘 우수학생 선발이 가능해진 것. 특히 내신 반영비율을 줄이고 AAT 성적을 대폭 반영함에 따라 그간 수시에서 불리했던 대구지역 우수학생들의 지원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AAT비중을 높인 ‘일반전형Ⅱ’는 1081명 모집에 1만 8049명이 지원해 16.7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체 성적도 다른 전형보다 우수했다. 충원율 역시 97.3%에 달해 경북대 진학의지가 높은 학생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첫 시험이었지만 난이도 조절에도 성공해 학과에 따른 AAT 성적 분포가 내신·수능중심 전형의 성적 분포와 대부분 일치했다.

올해 입시에서도 AAT는 지난해와 비슷한 경향으로 출제될 예정이며 출제 유형도 같다. 고교 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친 학생이면 이해할 수 있는 제시문을 주고 이와 관련된 비판적·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형태로 출제된다. 출제 유형은 제시문과 함께 주어진 다수의 문항 각각에 대해 단답형 또는 약술형으로 답하면 된다. 지난해 기출문제와 해설은 경북대 입학홈페이지에 있으니 참조하면 된다.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구분해 계열별로 시험을 치르며 문항 수는 10문항 내외, 시험시간은 80분이다. 오는 11월 17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AAT전형 총 500점 가운데 학생부 100점과 AAT 400점이 반영된다.

유기영 입학본부장은 “최근 입시설명회에서 지역 우수 고교들에게서 AAT 특강 요구가 많아지는 등 관심이 높다. AAT가 내신 성적은 낮지만 실제로 우수한 실력을 갖춘 수험생에게 유리한 전형이기 때문”이라며 “AAT가 AAT전형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AAT 점수가 당락을 결정한다고 보면 된다. 경북대가 독자적으로 마련한 AAT가 정착되면 우수인재 확보가 더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학생 되어서도 자소서 다시 본다”
[인터뷰]전공단위선발전형 합격생 정보영씨(영어교육과1)

- 입학사정관전형 준비는 어떻게 했나.
“영어선생님을 꿈꾸며 고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영어교사로서의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텝스나 토익에 꾸준히 응시했다. 아무래도 입학사정관전형은 수능이나 논술처럼 점수화된 성적이 나오지 않아 준비 과정에서도 불안감이 크다. 중간 중간 자신감을 잃거나 잘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눈으로 볼 수 있는 공인영어성적을 착실히 준비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또 수험생활 동안 전공에 맞춰 나만의 스크랩북을 만들었다. 영어교사가 되고 싶으니 영어교육법을 적어놓거나 교육 관련 기사를 스크랩했다. 교육 관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놓기도 했다. 방학기간 동안에는 일종의 국제 영어교사 자격과정인 테솔(TESOL) 8주 과정도 성인들과 함께 이수했다. 그랬더니 자신감이 생겼다. 입학사정관전형이라 해도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수시 지원 횟수가 제한된다. 수험생들의 준비방법도 달라져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수시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던 작년에도 5군데만 넣었다. 적은 수의 학교를 준비하다 보니 학교 선택시 신중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자기소개서도 대학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으로 써야 하는데, 무작위로 넣다 보면 개별 대학의 준비에는 오히려 소홀해지는 측면이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수십 개 학교에 지원했는데 정작 원하는 대학에는 떨어지고, 혹시 몰라서 지원해놓은 대학에 합격할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 그런 면에서 스스로 1~3순위 정도만 정하고 추가로 1~2군데 더 넣는 시스템이 나을 수 있다.”

- 후배가 될 수험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마음을 편하게 갖고 차분히 하나하나 대비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험생이 여유를 갖는다는 게 말로는 쉽지만, 평소에 준비해놓지 않으면 그게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준비된 자세가 여유를 만든다’고 보면 된다. 나는 면접 예상 질문을 20개 정도 뽑아 반복해 준비했고, 면접에서 만날 학과 교수님들 사진을 프린트해 얼굴을 익혀놓기도 했다. 실전에서 여유를 잃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특히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잘 쓴 자기소개서는 대학생활의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대학에 오면 생각한 것과 달라 고민하거나 방향을 잃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자기소개서를 다시 읽어보면 대학생활이나 학업계획에 대한 초심을 생각하게 된다. 자기소개서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게 아니라, 대학생이 되고 난 후의 스스로를 위해 쓴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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