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쇼고 著 ‘신상 이야기’

▲ <신상 이야기> 표지

일본 중견작가의 장편소설 ‘신상이야기’는 평범한 여주인공이 우연히 복권 1등에 당첨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밀과 선택으로 인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을 풀어낸 미스테리 소설이다.

이 소설은 화자가 ‘아내’로 칭하는 주인공 미치루가 어떻게 운명의 파도를 휩쓸렸는지를 제3자에게 설명하는 구성을 취한다. 그러나 화자의 진짜 정체는 소설 끝에 다다르기까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아 독자들을 강하게 끌어들인다.

저자는 책에서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작품 곳곳에서 평온한 일상에 닥친 비일상적인 사건들이 누군가의 계략이나 천재지변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실은 모두 스스로의 결정과 행동으로 시작됐다는 역설이 묻어난다.<문학동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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