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러브시 著 <가짜 경감 듀>

 
휴가철이다. 황금빛 태양이 그대를 기다린다. 눈 앞에 펼쳐지는 바다는 청량하기만 하다. 긴 의자에 누워 바닷가에 발을 담그면 그 아래로 파도가 부서진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추리소설’이다.

<가짜 경감 듀>는 본격 추리와 서스펜스는 물론, 유쾌함과 풍자까지 두루 갖췄다.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로 우리에게 친숙한 피터 러브시가 1915년 독일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루시타니아 호를 시작으로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를 펼친다. 크리펜 박사 살인 사건을 해결한 실존 인물인 주인공 월터를 통해 팽팽하지 않은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정도면 가히 ‘플롯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루시타니아 호 어뢰 침몰 사건이나 크리펜 박사 살인 사건을 주요 소재로 지명이나 사건, 도서명, 상점명까지 세밀하게 고증해 독자를 19020년대 영국으로 안내한다. 뜨거운 여름, 영국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거장 피터 러브시의 작품으로 시원한 여름 보내시길.(문학동네,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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