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에너지 피부 속까지 전달···“암 치료에도 활용”

최원식·박규환·김재순 교수 등 고려대·명지대 주도

▲ 논문 저자들이 모여 실험장치를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원식 교수, 최원준 박사, 김문석 박사, 윤창형 박사과정생, 박규환 교수.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빛 에너지를 피부 속까지 전달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향후 빛을 이용한 암세포 치료 등에 활용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최원식(38)·박규환(53) 교수와 명지대 김재순(56) 교수가 주도한 연구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피부는 내부 구조가 복잡해 들어오는 빛을 대부분 반사시킨다. 간신히 투과되는 빛의 양도 전체의 10% 이하다. 때문에 빛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빛 에너지를 원하는 깊이까지 투과시키는 기술이 관건이다.

최원식 교수팀은 작은 나노 입자로 구성된 특정한 빛의 패턴을 찾아냈다. 디스플레이 장치로 특정한 패턴의 빛을 찾은 뒤, 이를 원하는 깊이까지 도달할 수 있는 증폭 실험에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은 “피부의 손상 없이 빛 에너지가 피부 속으로 전달돼야만 질병의 효율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향후 빛을 이용한 암세포 치료 등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이번 연구 성과가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재단은 “이번 연구는 제1저자인 김문석 박사를 비롯해 최영운·최원준 박사 등 국내에서 학위를 받은 토종 신진박사들이 중심이 돼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지난 22일 광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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