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400개 기업 조사····외국어·학력 중시는 5% 이하

서류전형선 자기소개서·자격증·전공성적·외국어 중점 평가

▲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가장 중시하는 역량은 직무적성인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시하는 역량은 ‘직무적성’과 ‘인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1차 관문인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와 ‘자격증’에 중점을 둬 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1일 공개한 ‘기업 채용 및 역량평가 실태조사’ 결과 39.1%의 기업이 신규채용 시 직무적성을 가장 중시하는 역량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 400개 기업(대기업 107개, 중소기업 293개)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어 △인성 33.5% △자격증 8.6% △전공지식 7.2%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스펙 쌓기 차원에서 공을 들이는 외국어능력은 3.3%에 불과했다. 학력(2.0%)과 신체조건(1.4%) 등도 신규 채용에선 그다지 중요한 고려 대상은 아니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 수 300명 이상(제조업 기준) 대기업에선 △직무적성 39.0% △인성 34.8% △전공지식 8.1%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직무적성 39.1% △인성 33.1% △자격증 10.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규채용 시 실제로 직무적성검사를 시행하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대기업이 51.4%, 중소기업이 11.9%를 기록했다.

취업의 1차 관문인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37.3%) △자격증(19.9%) △전공성적(17.1%) △외국어능력(8.2%) △출신학교(4.1%)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면접의 경우 간단한 질의응답으로 이뤄진 ‘단순면접’(85.7%)을 시행하는 기업이 많았다. 특정 상황을 가정하거나 과거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역량을 측정하는 ‘역량면접’(14.3%)을 시행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발표, 역할극, 그룹토의 등 ‘역량평가’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28.0%, 중소기업의 4.8%만 시행하고 있다”며 “역량평가 방식은 직원선발 기법 중 타당성이 높아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80%가 활용하고 있다. 국내서도 시행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면접관에 대한 사전교육이나 매뉴얼화 된 면접도구를 가진 기업도 적었다. 응답 기업의 94.3%가 면접관에 대한 사전교육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뉴얼화 된 면접도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도 4.0%에 불과했다. ‘평가항목이나 기준은 정해져 있지만 질문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기업은 36.8% 였다.

강호민 대한상의 공공사업본부장은 “학력·스펙이 아닌 능력·역량 중심의 채용관행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인·적성검사, 역량면접, 역량평가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채용방법이 먼저 정착돼야 한다”며 “특히 인식부족, 비용·전문인력 등의 문제로 엄두를 못내는 중소기업을 위해서도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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