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기자회견 “논문표절, 도덕성 논란 해명하라”

▲ 총학생회 기자회견 모습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동아대 권오창 차기 총장에 대한 자질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급기야 취임식 당일 총학생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질 논란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아대 총학생회는 1일 오전 10시 총장 이·취임식이 열리는 부민캠퍼스 국제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오창 총장은 모든 의혹을 해명하고 떳떳하게 취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학생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권오창 총장은 후보 당시부터 연구업적과 도덕성 검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며 “이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이 공개질의서를 보냈지만 취임식 당일까지 어떠한 답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이어 “권오창 총장은 도덕성 논란에 대해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명백히 해명해야 한다”며 “동아대 총장으로서의 자질이 충분함을 입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등은 지난달 18일 권오창 차기 총장의 논문표절과 도덕성 논란에 대해 공개질의서를 보내 의혹 해명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취임식 당일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협의회는 공개질의서에서 지난 1997년 생명과학회지에 발표한 ‘Viola속 식물의 원형질체 및 융합세포의 전자현미경 관찰’ 논문 중 사진 일부가 1992년에 식물조직배양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사용된 사진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또 2008년에 원예과학기술지에 발표된 ‘화경이 강건한 적색 소륜 절화용 다수성 거베라 신품종 쿠키 육성’은 같은 해 화훼연구에 실린 비슷한 유형의 논문과 결론 부분만 다르고 거의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2007년 원예과학기술지에 실린 ‘화경이 단단한 핑크색 절화용 다수성 거베라 신품종 핑크라이트 육성’ 논문도 2005년 같은 학술지에 게재된 '복색 소륜 절화용 다수성 거베라 신품종 캔디 육성' 논문과 서론 부분이 거의 비슷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교수협의회 정희준 의장은 “권오창 차기 총장에게 공개질의서를 통해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동아대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부민캠퍼스 국제관 2층 다우홀에서 조규향 총장 이임 및 제14대 권오창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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