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 하위대학 졸업생은 장학금 받을 기회조차 없어

▲ 중앙대 일반대학원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는 성적우수 장학금 지급 기준.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중앙대가 자교 출신이거나 한 언론이 실시하는 대학평가에서 중앙대보다 상위에 오른 대학 출신인 대학원 신입생에게만 석사과정 성적우수 장학금을 주는 제도를 운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중앙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올해 하반기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신입생에게 수여하는 성적우수 장학금 지급 대상을 ‘본교 학부 출신자 및 전년도 중앙일보 국내 대학평가 기준 본교보다 상위대학 학부 출신’으로 규정했다. 중앙대는 지난 2월 ‘장학금 지급에 관한 시행규칙’을 개정해 이 같은 규정을 마련했으며 실제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중앙대는 포스텍·KAIST·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에 이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앙대 대학원에는 입학 성적, 입학 후 학점이 우수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중앙대보다 상위에 랭크된 대학 출신자가 아니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성적으로는 장학금을 받기 어려운 셈이다.

이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중앙대가 대학 순위를 기준으로 한 장학제도를 통해 학벌 서열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또 대학평가 결과는 해마다 달라질 수 있는 것이어서 이에 따라 장학금 수혜 기준이 계속해서 바뀌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중앙대 관계자는 “대학원에서 이공계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로 학벌 서열화 등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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