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 입시부정이 근절되지 않고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부는 지난주 연세대 교수 구속 뒤 관련 비리 제보가 잇따르자 후속 수사 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서울지역 대학중 K대와 모 여대의 입시부정 혐의가 짙은 것으로 판단, 이 번주 중 관련자를 소환해 진위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실기시험 점수를 높여주는 방법으로 자녀를 부정 입학시킨 연세대 음대 강화자 교수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입시부정에 개입한 동덕여대 음대 윤종일 교수를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교수는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S음악학원장 김씨로부터 99학년도 연세대 성악과 입시에 응시할 예정이던 학생 2명의 실기시험을 잘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7천만원을 받은 뒤 윤 교수 등 심사위원 4명에게 1백50만에서 3백 만원씩을 건넸다.

검찰은 이밖에 연세대 음대 실기시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강 교수로부터 3백만원씩을 받은 서울대 교수 2명 등 교수 3명에 대해서는 액수가 적은 점을 감안, 내사 종결했다.

지난 4월에도 서울경찰청이 경원대 음대 김모 교수가 중학생들을 상대로 불법 과외교 습을 해온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으나, 경찰이 추가로 과외를 받은 학생들이 더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려 하자 김 교수가 돌연 미국으로 출국해 비리의혹을 증폭 시켰다.

대구지검 특수부도 지난 6월 계명대 무용학과 L모 교수가 입시와 관련, 학부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계좌추적 등 수사에 착수했었다.

이화여대의 경우 지난 1월 예체능교수의 불법 과외가 적발돼 교육부가 이례적으로 총 장에게 주의촉구 공문을 보내고 음대 학장과 입학처장이 경고조치 당하는 등 강력한제재조치를 당했다.

교육계에서는 이같은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계속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예능계 입시 에서 실기배점이 40%나 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불법인줄 알면서도 교수과외나 뇌물 공여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며 "비리발생시 대학측의 제재규정이 미약한 것도 한 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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