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오케스트라’ 8일 호주서 공연

2600여 좌석 무료개방, 교민과 현지 사회 뜨거운 관심

▲ 8일 ‘숙명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열었다. (출처: 숙명여대)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숙명여대 오케스트라가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아리랑을 연주하는 순간, 객석은 순식간에 감동의 물결을 이뤘다.

숙명여대는 8일 음악대학 소속 교수와 재학생 80명으로 구성된 ‘숙명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다고 밝혔다.

‘A vivid night of classic(생생한 클래식의 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은 국내 최초 여성 지휘자인 김경희 교수가 지휘를 맡았고, 바이올리니스트 홍종화 교수, 피아니스트 이해전 교수를 비롯한 5명의 교수진이 협연했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8시 시작된 공연에서는 주페의 ‘경기병서곡’,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피아노와 현을 위한 협주곡 D단조’, 푸치니의 ‘투란도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등 귀에 익은 선율이 울려 퍼졌다. 관중들은 매 곡마다 기립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은 아리랑이었다. 아리랑은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올해로 시드니에 이민 온 지 14년째 되는 우경수씨는 “공연장 가득 울려 퍼지는 아리랑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연주도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은 미국의 카네기홀, 이태리의 라 스칼라 극장과 함께 세계 3대 오페라하우스 중 하나로 꼽히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의 국내 대학 오케스트라 사상 첫 단독 공연이라는 점, 교민들에게는 관람석을 무료로 개방했다는 점 때문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숙명여대는 2600개 좌석에 4000명이 넘는 참가 신청자가 몰리면서 이틀 만에 전좌석이 매진됐다. 한국 교민들뿐만 아니라 브라이언 롭슨 켄터베리 시장, 칼 크래머 시드니 음대 학장, 마이클 이베이드 호주 SBS방송국 대표 등도 공연에 참석해 현지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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