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식 著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오랜 시간 문필 활동을 해온 서경식 도쿄경제대 현대법학부 교수가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룬 책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을 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도쿄경제대의 ‘인권과 마이너리티’라는 수업에서 20년간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술됐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군사정권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역사책이지만 저자의 경험, 일본 대학생들의 글, 재일조선인 시인의 작품 등이 함께 녹아져있어 풍부하고 인간적인 느낌을 살린 게 특징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재일조선인이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존재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 같은 재일조선인의 고민은 국가를 뛰어넘어 다음 시대를 통찰하는 인간이 갖는 고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고 이야기한다.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고민을 알면 오늘날까지 미해결인 채 남아 있는 뒤엉킨 한일 관계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저자. 저자는 수십 년간 소수자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지난달 전남대로부터 ‘제6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받았다. 이 책은 저자의 평생 테마인 재일조선인이라는 주제를 종합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남다르다.(반비,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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