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다 소지 著 <나쓰메 소세키와 런던미라 살인사건>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명탐정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가는 곳마다 사건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 전통은 셜록 홈즈부터 ‘명탐정 코난’까지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소설가 시마다 소지가 그 행렬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친숙한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를 동참시켰다. ‘나쓰메 소세키와 런던 미라 살인사건’을 통해서다.

1900년, 런던으로 유학을 떠난 소세키에게 자꾸만 망령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베이커 스트리트에 살던 스승 크레이그 선생의 조언에 따라 소세키는 당대의 유명인 셜록 홈즈를 방문한다. 하지만 거기서 마주친 홈즈는 소세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다 엉겁결에 밀실에서 벌어진 사건 해결에 함께 나서게 된다.

이 소설은 그간 국내에 소개된 시마다 소지의 작품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위치의 작품이다. 실존 인물인 나쓰메 소세키를 현실과 픽션 속에 교묘하게 위치시킨 픽션인데다 팩션인데다 시마다 소지의 유머감각이 가장 잘 발현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시마다 소지 자신도 셜로키언으로, 위화감 없이 홈즈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되살려낸 점도 주목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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