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액 282억원 … 대금 전액 제주국제대 교비로

총신대서 매입 의사 밝혔으나 “도내 대학에 타격” 거부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제주국제대를 운영하는 동원교육학원이 옛 탐라대 부지와 건물의 매각을 승인해 줄 것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16일 동원교육학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열린 이사회에서 교육용 재산인 옛 탐라대 부지·건물을 수익용 재산으로 전환, 매각 후 대금 전액을 제주국제대 교비로 전입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제주도에 ‘수익용 기본재산 매각처분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옛 탐라대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통합을 허가할 때 승인조건으로 내건 사안이기도 하다. 당시 교과부는 동원교육학원 측에 탐라대 부지를 2016년까지 매각하고 매각 대금 전액을 교비로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매각 대상은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옛 탐라대 학교용지 30만4283㎡, 임야 7934㎡, 대학 본관·학생회관·기숙사 등 건물 9개동, 서귀포시 강정동 관사 등이다. 총 감정평가액은 282억8000여 만원이다.

동원교육학원 관계자는 “탐라대 부지 매각은 교과부가 요구한 것으로 반드시 이행해야 할 사안”이라며 “매각 승인 신청이 곧바로 매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빨리 승인을 받아야 정해진 기간 내에 매각을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5월 23일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4단계 제도개선에 따라 교과부로부터 사립학교법·고등교육법 등에 명시된 사무권한을 이관 받았다.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 올해 5월 24일부터 제주도 내 사립대학에 대한 지도·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옛 탐라대 교지·건물 매각과 관련, 지난달 31일 총신대 이사회가 매입 의사를 밝히며 수의계약을 요청했으나 동원교육학원 측은 이를 거부했다. 총신대는 현재 서울·경기도에 2개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옛 탐라대 부지에 제3캠퍼스를 건립해 종합대학으로 규모를 확장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교육학원 관계자는 “어떤 경우에도 수의계약은 안 된다. 또 4년제 종합대학이 들어설 경우 도내 대학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총신대의 옛 탐라대 부지·건물 매입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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