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강대 등 60명 이하 소규모 로스쿨 성적 두각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자체적으로 로스쿨 1기의 취업률 집계를 마친 대학은 모두 14개교다. 이 중 서울시립대와 전북대가 취업률 100%로 가장 높았고, 이어 고려대가 99%로 그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99%)와 경희대(98%), 원광대(97.3%)도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변시 합격자 대비 취업률’로 졸업생 수 대비 취업률은 이보다 떨어지는 대학이 많다. 취업률뿐만 아니라 변시 합격률을 같이 봐야 우수 로스쿨을 가늠할 수 있다. 또 아직 변호사 실무연수를 받고 있는 졸업생이 많기 때문에 최종 채용 여부는 연수 기간이 끝나야 정확한 집계가 가능하다. 성균관대는 103명의 졸업자 중 변시 합격자는 97명(94.2%)지만, 취업자 수는 102명으로 졸업생 대비 취업률이 99%라고 밝혔다.

합격률로는 경희대와 아주대가 각각 100%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고려대 99% △한국외대 97.6% △서울대 96.6% △성균관대 94.2% △제주대 93.8% △서강대 93.5% 순으로 나타났다.

원광대의 경우 변시 합격자 대비 취업률은 97.3%로 높았지만, 변시 합격률이 74%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북대도 취업률은 91%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으나 변시 합격률은 75%로 하위권을 밑돌았다. 전북대 또한 취업률은 100%를 기록했지만, 변시 합격률(76.7%)은 하위권에 속했다.

전반적으로 정원 60명 이하의 로스쿨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원 60명의 경희대는 변시 합격률 100%를 달성한 데 이어 취업률도 98%로 집계됐다. 아주대도 아직 취업률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변시 응시자 41명이 전원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원 50명의 한국외대도 변시합격률 97.6%를 기록했고, 정원 40명의 제주대는 변시합격 93.8%에 이어 취업률 96.7%를 기록했다. 제주대는 변시합격자 30명이 △법무법인 14명 △법원 2명 △국가·지자체 6명 △기업 6명 △변호사 개업 1명 등으로 취업했다고 밝혔다.

서강대는 졸업자 40명에 대한 취업현황을 자세히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졸업생 31명 중 변시 합격자가 29명인 서강대는 이중 28명(96.6%)이 취업했다고 밝혔다. 특히 법무법인 취업자 중 김앤장·화우·충정·지평 등 국내 유수의 로펌에 각각 1명씩 취업한 사실을 공개했다.

서울대는 졸업자 119명 중 115명이 변시에 합격하고, 68명이 법무법인에 취업했다. 이어 법원·검찰·공공기관에 20명이, 기업체에 10명이 취업했다.

변시합격률은 83.7%를 기록했지만 이들 모두가 취업했다고 밝힌 서울시립대는 취업현황에 대해 △법원 3명 △검찰 1명 △공공기관 1명 △로펌·법률사무소 19명 △법무관 3명 △회계법인 2명 △대한변협 5명 △기타 2명이라고 공개했다.

취업률 99%를 기록한 고려대는 졸업자 99명 중 98명이 변시에 합격하고, 이 중 97명(대학원 진학 제외)이 취업했다. 법무법인과 법률사무소에 46명이 취업했고 △기업체 23명 △법원 6 △검찰 3 △군법무관·공익법무관 12명 등으로 취업현황을 집계했다.

각 대학들은 오는 10월 말까지 로스쿨 변시 합격률과 취업률을 공개할 예정이다. 로스쿨평가위는 9월까지 대학별 현지 조사단을 구성, 서면평가를 진행하고 10~11월 현지평가 등을 거쳐 오는 12월 최종 평가결과를 확정한다. 지난달 법무부는 1기 로스쿨 졸업자 중 1665명이 변호사시험에 응시해 이중 1451명(87.1%)이 합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