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른살이 된 작가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살아가며 어른보다 더 속 깊은 아이로 자라나는 선희를 통해 어른이 되어가는 시간들을 녹여냈다. 특히, 독특한 공간 설정과 특별한 캐릭터는 성장통의 시간들을 적절히 풀었다. 세상을 알아가면서 배우게 되는 슬픔을 감추지 않고 감싸안은 채 웃으며 살아가는 선희의 의연한 발걸음이 인상 깊다.

지난 2007년 당시 취업준비생인 ‘나’의 이야기와 우주비행사 고모가 보내온 편지가 교차하며 ‘현실과 환상’을 촘촘히 엮어냈던 첫 장편 <달의 바다>에서 느꼈던 따뜻한 인간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문학동네,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