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방안’ 발표

교사 자문위원 위촉...출제 시 의견 반영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대입 논술이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고 난이도가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대입 논술과 고교교육 간 연계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이번 2013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된다.

그간 사교육비 완화를 위해 대입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을 축소해 온 교과부는 이번 방안을 통해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논술 문제가 출제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고교 과정과 연계해 논술 문제가 출제될 수 있도록 하고, 난이도를 낮추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은 향후 대학이 논술 문제를 출제할 때 고교 교사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도록 하고 있다. 논술 문제의 제시문·용어·난이도를 결정할 때 교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달라는 요구다.

시험이 치러진 후에도 고교 교사로부터 난이도가 적정했는지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교사들의 의견은 다음 해 논술 출제 시 반영된다. 또 수험생들이 논술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출제 경향에 관한 정보공개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교협은 “대학이 논술시험 시행 후 출제된 문제와 해설을 공개하도록 2014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명시하고, 대교협 홈페이지를 통해 수리논술 관련 자료를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대학 논술 출제위원과 대교협 논술 연구위원 간 워크숍(9월 예정)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2011년부터 대학교육역량강화·입학사정관제지원 사업을 통해 논술 비중을 축소해 왔다. 재정지원 사업 선정 시 해당 대학의 논술 비중을 평가에 포함시켜, 논술 실시 대학과 논술 반영비율을 줄여온 것.

이에 따라 2013학년도 논술 시험 시행 대학은 28개 대학으로 줄었다. 2011학년도 46개교, 2012학년도 36개교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출제위원이 대부분 교수란 점과 ‘쉬운 수능’에 따른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논술 난이도가 끊임없이 높아진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특히 수리논술은 제시문이 난해하거나 고교 과정에선 사용하지 않는 용어가 출제돼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교과부와 대교협은 오는 22일 주요 대학 입학처장협의회를 통해 이런 방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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