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경성대·경남대·상명대·대전대 등 ‘약진’

성대·서울과기대·산기대·한기대 그룹별 취업 1위
서울과기대 ‘나’그룹으로 옮기자 성균관대 부상

▲ 지난해 재정지원제한 대학들 취업률 개선 현황.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올해 4년제 대학 취업률에서 서울과학기술대, 한국산업기술대(산기대),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 등이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교과부가 23일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시한 4년제 대학 취업률에선 성균관대·서울과기대·산기대·한기대가 각각 그룹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원광대·경성대·경남대·상명대·대전대·목원대·영동대·고신대·그리스도대 등 지난해 하위 15%에 포함됐던 대학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직후 절치부심 끝에 취업률을 개선시킨 효과로 풀이된다.

◆ 서울과기대 “27명 때문에···”= 서울과기대는 ‘직장 건강보험DB 연계 취업률’이 발표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 줄곧 ‘가’그룹(졸업자 3000명 이상) 1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올해 졸업자 수가 3000명에 미치지 못하면서 ‘나’그룹(2000명 이상~ 3000명 미만)으로 자리를 옮기고 대신 성균관대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서울과기대 졸업생은 2973명이다. 배재근 서울과기대 학생처장은 “졸업자 3000명에서 27명이 모자라 ‘나’그룹에 포함됐다”며 “언론에 가그룹 1위 대학으로 소개돼야 홍보효과가 높은 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덕분에 성균관대가 68.9%란 취업률로 가그룹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학자금대출제한 대학에 포함되며 불명예를 안았던 원광대가 66.8%로 2위로 올라선 게 가장 큰 변화다. 지난해 원광대는 45.2%로 가그룹 29위에 오른 뒤 대출제한대학에까지 포함되며 체면을 구겼다.

이어 고려대가 66.6%로 3위를, 인하대와 연세대가 각각 65.4%, 65.2%로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가그룹 3위였던 연세대가 5위로 밀린 게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해 51.5%로 20위였던 조선대는 57.3%로 취업률을 끌어올리며 10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55.1%로 전년 12위를 기록했던 경상대는 46.3%로 취업률이 떨어지며 31위로 순위가 밀렸다. 국민대도 지난해 52.4%로 16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49.3%로 27위로 떨어졌다.

◆ 재정지원제한 대학들의 ‘선전’= 나그룹에선 그간 취업률 1위를 지켜온 한밭대가 서울과기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취업률은 69.9%. 서울과기대가 그룹을 옮기면서 성균관대는 이득을, 한밭대는 손해를 본 셈이다.

한밭대 관계자는 “나그룹 1위에서 2위로 떨어진 게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대졸자 취업률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 취업률을 더 끌어올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주대도 지난해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지난해 68.4%의 취업률을 기록한 아주대는 올해 64.0%로 지표 자체가 하락하며 3위로 내려섰다.

특히 지난해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포함됐던 경성대가 4위로 올라선 게 가장 큰 변화다. 경성대의 취업률은 전년 47.4%에서 올해 61.7%로 대폭 상승했다.

경남대도 지난해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포함된 뒤 절치부심한 끝에 올해 나그룹 27위에서 6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경남대는 지난해 46.5%의 올해 취업률을 59.8%로 끌어올렸다.

신라대는 지난해 이 그룹에서 26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5위에 올랐다. 신라대의 전년 취업률은 55.6%, 올해 취업률은 61.2%다. 동국대는 지난해 19위(53.3%)에서 올해 12위(56.6%)로 7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순천향대는 지난해 54.8%로 14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52.5%로 소폭 하락하며 순위도 18위로 4계단 하락했다.

◆ ‘다’그룹선 광주대·상명대·대전대 약진= 다그룹(1000명 이상~2000명 미만)에선 광주대와 상명대, 대전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광주대는 지난해 61.5%의 취업률로 19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이를 67.7%로 끌어올리며 8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선정된 상명대와 대전대의 약진도 돋보였다. 상명대는 서울캠퍼스와 천안캠퍼스가 각각 61위(44.2%), 59위(45.0%)를 기록했으나 올해 취업률을 각각 62.4%, 59.7%로 제고시켰다. 순위도 서울캠퍼스가 18위, 천안캠퍼스가 26위로 상승했다.

대전대도 지난해 50.3%의 취업률로 4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이를 64.5%로 끌어올리며 11위로 순위가 올라섰다. 지난해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선정된 뒤 취업률 제고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목원대도 40.1%(63위)로 지난해 대출제한 대학에 포함됐으나 올해 이를 54.7%로 끌어올려 4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나사렛대는 지난해 62.1%로 17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55.7%로 취업률이 떨어지며 40위로 밀려났다. 우석대는 52.0%로 지난해 34위였지만, 올해는 62.4%를 기록해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남대는 60.5%로 지난해에는 20위에 랭크됐으나 올해는 취업률이 57.6%로 하락하며 순위도 34위로 내려앉았다. 건양대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섰고, 을지대는 지난해 2위에서 올해 5위로 밀려났다.

◆ 한기대 라그룹 1위 되찾아= 라그룹(졸업자 1000명 미만)에선 한국기술교육대가 82.9%의 취업률로 1위를 차지했다. 한기대는 건보DB 취업률이 발표된 2010년 이후 이 그룹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취업률이 79.6%로 주춤하며 2위 내려앉은 바 있다.

반면 지난해 1위(85.0%)를 차지했던 목포가톨릭대는 취업률이 73.4%로 하락하며 순위도 9위로 떨어졌다. 2위는 82.8%를 기록한 우송대가 차지했다. 이어 목포해양대가 81.8%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대학은 지난해에는 77.1%로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선정됐던 영동대도 절치부심한 결과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4위(80.8%)로 올라섰다. 역시 지난해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고신대도 취업률을 58.6%에서 64.6%로 끌어올렸다. 순위는 지난해 28위에서 올해 19위로 올라섰다.

영산대도 지난해 58.7%의 취업률로 27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이를 73.5%로 올리며 8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인 그리스도대도 44.2%(60위)였던 취업률을 67.3%로 끌어올리며 15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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