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탈출 위해 전 구성원이 피나는 노력 했다”

간판학과 육성·스마트캠퍼스 구축 과제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협성대는 경기도 화성군에 위치한 편제정원 4300명 규모의 종합대학이다. 감리교 교단의 대학으로 작지만 강한 대학을 지향하며 발전을 거듭했지만 지난해 9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되면서 대내외적으로 큰 파도를 직면하게 됐다.

지난해 6월 취임하자마자 1년간 위기해결의 중책을 맡은 장동일 협성대 총장은 “전체 교직원이 과실을 인정하는 대신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재정지원제한대학 발표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장 총장의 표정에는 사뭇 여유로움이 넘쳐났다. 올해에는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임이 분명했다.

간판학과 육성, 스마트캠퍼스 구축 등 여러 공약을 거침없이 진행하고 있는 장 총장은 “교직원보다 학생이 중심인 대학,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장동일 협성대 총장
- 취임 직후 대학의 위기를 맞았다.
“교과부의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발표 이전까지는 모든 구성원이 안심하고 있었기에 발표 당시 큰 충격에 빠졌다. 등록금을 인하하라는 정부 지침에도 불구하고 3.5%나 인상했던 점이 아마 큰 페널티로 작용했을 것이다. ‘등록금 인상이야 대학의 자율 아니냐’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다른 지표 관리도 어설펐다.

소식을 듣자마자 위기관리팀을 구성했다. 8개 평가지표를 갖고 이번 구조조정 평가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분석했고 어떤 전략과 전술을 갖고 맞서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머리를 짜냈다.

그 결과 재학생충원률과 취업률, 교육비환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장학금 지급률 등 대부분 지표가 상승했다. 등록금도 전국대학 중 최고 수준인 8.5%를 인하했다. 재단에서는 법정전입금 지표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도록 11억원을 전입해줬다. 올해 평가에서는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 심리적 타격이 컸을 것 같다.
“당연하다. 사실 발표 당시 교무위원들과 1박2일로 대학발전상을 논의하는 연수를 진행 중이었다. 그 소식을 듣고는 가장 먼저 학생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다. 협성대를 믿고 진학해 준 재학생들에게, 또 동문들에게 총장으로서 어떻게 위로하고 변명해야 할 것인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서 과장도 핑계도 없이 있는 그대로 말하기로 결심했다. 취임 전의 지표라고 해도 나 역시 당시 교무위원이었기 때문에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교직원들에게 ‘우리 모두의 책임이니까 남 탓하지 말자’고 운을 뗐다. 그리고 ‘맞을 매는 맞고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과 동문들에게도 ‘교직원들이 교과부 정책을 거스르며 무사안일하게 대처한 게 사실이며 1년 이내에 무슨 일이 있어도 정상화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 재정적으로 힘들지 않았는지.
“2012학년도 신입생들이 4억원 가량의 국가장학금을 지원받지 못한다. 학생들은 잘못이 없으니 그 비용을 교비 장학금으로 편성했다. 또 대학선진화대학사업 신청을 할 수 없고 교육역량강화사업 역시 자격이 제한된다. 대학구조조정평가 발표 직후 수시 1차 모집에서도 16~17 대 1 이었던 지난해 지원율이 8 대 1로 줄었다. ‘부실대학 아니니 믿어달라’고 하는 홍보비용도 수억원 들였으니 재정적 타격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 장동일 협성대 총장
-‘졸업생 취업률 70% 달성’을 공약했다.
“2012년 취업률이 60%를 넘었으니 70%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협성대는 체계적인 취업지원을 위해 학생경력관리시스템, 일명 팝밥 시스템(FABAB : Fly as busy as Bee)을 구축했다. 기본 골격은 학생 취업역량을 정규교과 활동과 비교과활동으로 나누고 이를 데이터화 하는 것이다. 인적 사항과 교수 상담 내용은 물론 정규교과 관련 활동에는 사회봉사·현장실습 실적, 명사초청 특강 참여 실적 등이 기재된다. 비정규 교과와 관련해서는 기술역량, 국제화 역량, 직업 역량 등 프로그램 참여 실적 등이 전산화된다. 자격증이나 면허증, 공인어학성적, 흥미, 적성 등 결과도 기입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손쉽고 편리하게 취업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학기부터는 학과별 산학협력중점교수를 초빙해 산학연계를 통한 취업률 상승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학과별 전임교수들의 1:1상담 및 취업알선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하여 6월 1일 현재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상당부분 상승했다.”

- 간판학과를 육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학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간판학과 육성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고 꾸준한 투자와 시간, 노력이 쌓여야 한다. 유망학과를 2개 신설했다. 미디어영상전공과 호텔관광경영학전공이 그것이다. 대신 비인기학과 또는 취업률이 낮은 학과 정원은 대폭 줄였다. 음악학부의 경우 모집정원을 80명에서 60명으로 줄이고 야간학과는 폐지했다. 도시공학과 야간학과도 폐지했으며 경영정보학과는 모집정원을 10명 축소했다. 약 7~8개 전공에 모두 구조조정의 칼을 대야 했다. 재정지원제한대학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기에 교수들의 동의 서명을 받은 후 진행했다.”

- 위기가 있었지만 재학생 충원율은 100%다.
“아무래도 수도권 대학으로서 이점은 있다. 서울 사당역에서 30분이면 통학이 가능하고, 워낙 통학버스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여학생들의 지원이 높은 편이다. 감리교 교회에 근무하는 목회자가 약 6000명에서 6600명에 달하는데 그 중 반이 협성대 출신이다. 따라서 해당 교회에서 교인인 수험생들을 협성대를 적극 추천해준다.”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앞으로는 교육, 대학행정 모두 유비쿼터스 환경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대학이 돼야 경쟁력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1공약으로 제시했다. 스마트 캠퍼스가 구축되면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PC 하나로 건물 출입 인증, 전자출결, 수강신청, 도서 예약 등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학내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하고, 실시간으로 대학 정보를 조회할 수 있으니 학생행복지수가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직원 역시 전자문서 열람, 전자결재 등을 할 수 있어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스마트캠퍼스, 즉 ‘종이가 없는 대학’은 2013년도에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 협성대를 어떤 대학으로 만들고 싶은가.
“영성과 전문성 모두 강한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좋아하고 만족하는 대학 만들어야 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 학생 편의시설과 통학버스, 장학금에 쓰는 예산을 대폭 늘렸다. 올해 장학금만 120억원이 지급된다. 교비장학금 수혜율이 17%에 달한다.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통학버스도 충분히 마련했다. 또 통학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본관에 카페를 마련하기도 했다. 교수들이 반대했지만 학생들은 무척 좋아했다. 최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 대한 만족도를 설문조사해봤더니 7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100%로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행정을 펼 생각이다.”
 

■장동일 총장은…
1947년 김제 출생.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협성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부임해 학생처장, 기획처장, 사회과학대학원장, 교육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뒤 2011년 6월 제7대 협성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저서로는 ‘한국사회복지법제론’, ‘사회복지행정론’‘한국사회복지법의 이해’ 등이 있다.

<대담=구희천 본지 편집국장, 정리=이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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