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추진력, 교육역량강화사업·ACE·LINC 선정

의약ㆍ보건ㆍ생명과학 분야 ‘전국 TOP 10’ 목표로

대구가톨릭대는 재학생이 1만5000여 명에 이르는 대형대학이다. 경북 경산의 효성캠퍼스(본교), 대구 남산동의 유스티노캠퍼스(신학대학), 대명동의 루가캠퍼스(의과대학, 간호대학, 대학병원)를 갖추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가톨릭계 대학이다.

대구가톨릭대를 이끌고 있는 소병욱 총장을 만나봤다. 대학 구성원들은 소병욱 총장을 ‘총장신부님’이라고 부른다. 소 총장이 현재 총장직에 있지만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제 서품을 받은 신부이기 때문. 인터뷰가 계속 될수록 정중한 태도와 부드러운 어조 사이로 소 총장의 단호함과 강한 추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소 총장은 인터뷰 내내 ‘사랑’을 강조했다. “총장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운영에 있어서 ‘강한 추진력’과 ‘사랑’, 한데 존재하기 어려울 법한 두 가지를 소 총장은 너무나 자연스레 소화하고 있었다.

이러한 힘이 대구가톨릭대가 교과부의 3대 국책사업으로 꼽히는 교육역량강화사업·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사업·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에 모두 선정되는 데 원동력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 대학경영의 중책을 맡은 지도 3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총장으로 일하면서 우리 대학의 특성화 분야인 의약ㆍ보건ㆍ생명과학 분야에서 ‘전국 TOP 10’을 목표로 발전전략을 수립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교육환경 선진화를 위해 종합강의동과 학생들의 취업교육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취업ㆍ창업센터를 건립한 일, 디자인대학 설립을 비롯해 전기에너지공학과 등 11개 학과를 신설한 일도 보람이었다.”

- 교수들에겐 엄격(?)한 총장으로 통한다.
“총장으로 부임한 이후 학생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교수들에게 ‘우리 학생들, 제자들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자’고 자주 얘기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제자들을 사랑하고 가르치자는 뜻이다. 이런 생각에 모든 교수들이 공감하면서 학과평가제도, 취업업적평가제도, 강의평가공개제도, 성과연봉제 도입 등에 동의하고 뜻을 함께 해주고 있다. 교수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면도 있을 텐데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

-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들었다.
“학생들이 사랑받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지난해 시작한 ‘3G 캠퍼스 조성사업’이 성과를 나타냈다. ‘3G’란 Global&Multicultural, Green, Grand를 뜻한다. 글로벌&멀티컬처럴(Global&Multicultural) 캠퍼스를 위해 원어민 교수가 상시 대기하는 English Cafe 세 곳과 해외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GML(Global&Multicultural Lounge)을 조성하고, 학생들 방문이 많은 수업학적팀과 종합민원실에 외국인 교수와 학생을 배치했다. Green 캠퍼스 조성을 위해서는 관련 학과와 연구소의 설립, 실천적 생명ㆍ인성 교육과 녹색복지환경 조성 운동에 집중했다. Grand 캠퍼스를 위해 20여개 건물을 연차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인성교육’이 중요시되고 있다.
“우리 대학은 1996년 전국 대학 최초로 인성교육 전담부서인 인성교양부(인성교육원으로 명칭 변경)를 설치해 인성교육을 17년째 실천하고 있다. 인성교육원에서는 가톨릭 윤리에 기초한 인성교육을 지도하는 교과목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임종ㆍ장애ㆍ노인생애 체험 등 인성프로그램 한 가지를 선택해 이수해야 하고, 학습윤리ㆍ자원봉사ㆍ사회 및 직업윤리 같은 이론교육 과목도 수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간관과 세계관을 가르치고 이웃과 사회에 대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키우도록 한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지역 초등학교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를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잇단 정부지원 사업선정이 가져온 변화는.
“우선 ‘잘 가르치는 대학’이란 확실한 이미지를 얻었다. 외부에서도 우리 대학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교양교육원과 교수법혁신본부, 다문화교육원 등이 신설됐다. 또 전문직 양성을 목표로 법정대학에 공직자양성센터가 신설됐고, 경상대학에 CEO양성센터가 구성됐다. 국가고사지원본부가 신설돼 전문직이나 공무원 혹은 의사, 약사 등 각종 면허증과 국가자격증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도 달라졌다. 교육 만족도가 크게 올라가면서, 학생들 스스로 ‘우리가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하고 느끼는 것 같다. 대학 전체 구성원들도 자신감이 생기고 학교에 활력이 넘치게 됐다. 이런 식이라면 ‘학령인구 감소’라는 산을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의약·보건·생명과학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의약·보건·생명과학분야 ‘전국 TOP 10’을 목표로 특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의 의대, 약대, 의료과학대, 간호대에 2013년 의료·생명산업대학을 신설하면 의료 관련 단과대학이 5개가 된다. 여기에 11개 연구소와 연구센터 등을 총망라해 인간의 신체뿐 아니라 영적·정신적 치료를 아울러 전인적 치유를 연구하는 ‘바이오 메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대구시가 메디 시티(Medi City)를 표방하듯 우리 대학은 메디 유니버시티(Medi University)를 목표로 특성화 분야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LINC사업 선정으로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첨단 바이오·의료 산업 융합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제품의 개발과 상품화, 제품인증과 품질관리, 디자인과 마케팅까지 ‘풀 사이클(Full Cycle)’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모토가 ‘입학했으면 취업까지 책임진다’인데.
“취업률을 교수업적평가와 연계한 것이 효과를 봤다. 직접 한 달에 한 번씩 학과 취업률을 체크한다. 교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런 노력 덕에 취업률이 많이 높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2010년 70억 원을 들여 취업교육 전용시설인 ‘취업·창업센터’를 지었다. 취업에 관한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원스톱 서비스’로 지원한다. 취업교육 교수를 임용해 방과 후 취업준비특별반도 운영하고 있다. 각종 취업 프로그램 이수, 자격증 취득, 외국어 능력 점수, 봉사활동, 대회활동, 공모전 입상 등을 점수화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CU Good Point 장학금’도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해외취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취업지원센터를 설립해 학생들의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고 있다. 노력의 결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해외취업프로그램(GE4U)에 잇달아 선정돼 16명의 졸업생들이 멕시코 등에 취업했다. 또 교과부와 대교협이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이번 2학기에 해외에서 현장실습을 할 계획이다.”

-2014년에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저희에게 주어진 3개 국책사업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개교 100주년 준비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또 낡은 강의동을 리모델링하는 등 교육환경 현대화사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대학의 내실화, 교육환경의 현대화를 축으로 열심히 준비해 100주년이 대학의 영속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도록 할 것이다. 지난 5월 개교기념식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단(단장 문수백 교수)’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100주년 기념관 건립, 학술·문화 행사, 국제 행사, 동문과 학생 행사, 기금조성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본격적인 입시철이다.
“우리 대학은 한창 상승하고 있는 대학이다. 취업률도 높다. ‘인 서울’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대학의 내실을 봐달라고 말하고 싶다. 또 물론 학생이니까 학업 능력이 중요하지만, 학교 공부는 개인 능력의 일부에 불과하다. 수능 몇 점에 울고 웃지 말고, 자신의 적성을 찾아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 바란다.”

대담=이인원 본지 회장
정리=백수현 기자, 사진=한명섭 기자

▲ 소병욱 총장과 환담하고 있는 이인원 본지 회장(왼쪽).

■소병욱 총장은…
1949년 경북 칠곡 출생. 광주가톨릭대 신학대학 신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라테란대 성 알퐁소대학원 윤리신학과에서 신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대구가톨릭대 신학과, 의학과 교수로 부임해 천주교 황금성당, 성바울로성당 주임신부와 대구가톨릭대 교목실장, 부총장, 천주교 큰고개성당 주임신부 등을 역임했다. 2009년 01월 대구가톨릭대 제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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