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

‘2016년 국내대학 TOP 5, 세계 100대 대학 진입’ 목표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아픔을 계기로 구성원들과 화합하는 총장이 되겠다.”

송희영 건국대 총장은 취임을 앞둔 8월 27일 “총장 임기 4년 동안 막중한 책임감이 마음의 짐으로 계속 따라다닐 것 같다. 하지만 복잡한 것은 단순하게 풀고, 대학 구성원 화합에 온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 총장은 전임 총장이 중도 사퇴하는 진통 속에서 신임 총장으로 선출됐다. 그만큼 송 총장의 역할에 대한 구성원들의 기대도 크다. 총장이 된 기쁨보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그는 “총장이라는 직위에 상관없이 임기 내내 건국대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 학내 혼란 속에서 선출된 총장이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지난 학기 아픔과 진통이 있었다. 구성원들과의 화합을 통해 아픔을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하고 돌려놓을 것이다. 대학은 복잡한 조직이다. 일반 회사나 군인, 공무원 조직과 다르다. 교수 한 명이 하나의 회사라고 보면 된다. 그 만큼 그들을 존중하고 인정해줘야 한다. 그러나 대학도 하나의 조직이다. 총장으로서 구성원들이 조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끌어줘야 한다. 비온 뒤 땅이 굳듯이 이들이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건국대 교수로 30년 이상 재직했다. 기획처장도 3차례, 부총장도 지냈다. 학내 사정에 밝을 것 같은데. 앞으로 주력할 부분은.
“사실 건국대는 축산이 특화된 대학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지키려다 보니 변화에 늦어진 측면이 있다. 7~8년 전부터 이 분야를 생명과학대학으로 바꾸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축산에 이어 아쉬운 분야는 음악·예술 분야다. 앞으로는 이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2016년 국내대학 TOP 5,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비전으로 밝혔다. 실현 가능성은.
“4년 임기 동안에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기반만은 철두철미하게 다질 것이다. 인적·물적·사회적 네트워크 등을 착실히 갖춘다면 어려운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 과거에는 서울대가 세계 200대 대학에도 들지 못했지만 지금은 100위 안에 들어갔다. 건국대도 조금 더 희생하고 노력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분야마다 국내에서 가장 잘 하는 대학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이들 대학을 따라잡기 위해 부족한 점들을 분석하고 이를 보완해나갈 것이다.”   

- 사회적으로 융합·실무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다. 이 때문에 기초학문은 사라지는 분위기다.
“융합·실용도 중요하지만 대학이 꼭 지켜가야 하는 학문이 있다. 민족의 뿌리가 되는 사학과, 철학, 국문학은 없어서는 안 된다. 또 학문의 바탕이 되는 기초 학문들은 바꾸지 않고 지켜가야 한다. 그러나 트렌드에 맞춰가야 하는 분야도 있다. 예를 들면 무역학이 그렇다. 무역은 사회적 변화를 따라가지 않으면 도태된다.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지켜갈 것은 지키고, 변화할 부분은 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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