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재단 서울청사 임대계약 이달 말 만료

다음 행선지 물색중 ··· “독자공간 확보 절실” 목소리
내부선 “전문대교협과 비교 대학총장들 관심 촉구”

▲ 대교협이 지난 2010년 10월 건물 일부를 얻어 입주한 한국연구재단 서울청사.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지난 2010년 한국연구재단 서울청사 일부를 임대해 입주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다음 행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달 말로 임대 계약기간 2년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대교협 내부에서는 30년 가까이 임대로 떠돌아온 역사를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5일 대교협에 따르면, 지금의 연구재단 서울청사(서울 서초구 염곡동 소재)에 대교협이 입주한 시점은 지난 2010년 10월 1일. 2년 계약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 달 말에 계약기간이 끝난다.

현재 대교협은 내부적으로 다음 행선지를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건물을 임대할지, 아예 분양을 받아 입주할지 아직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현재 임대·분양·매입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를 하고 있다”며 “직원 대부분이 30년 동안의 임대 생활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82년 창립한 대교협은 25년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 건물에 세 들어 살다가 2008년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KGIT빌딩으로 이전했다.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 소유인 이 건물에서 대교협은 11층의 절반을 사용하면서 공간적 부족 없이 2년 7개월가량을 지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임대를 끝내고 분양이든 매입이든 독자적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2010년 10월 지금의 연구재단 서울청사로 옮겨오게 됐다. 재단 주차장에 (가칭)고등교육연구센터를 세우고, 일부를 분양받아 입주하려 했던 것. 예산신청은 연구재단이 하고, 대교협은 분양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지난해 예산심의 과정에서 센터 건립예산이 삭감돼 이 같은 희망은 무산됐다.

대교협이 분양·매입을 통한 독자 공간 확보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 이유는 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의 사례 때문이다. 전문대교협은 지난 2002년 8월 서울 중림동 대우디오센터 7층을 분양받아 독자공간을 확보한지 벌써 10년이 됐다. ‘여의도 시대’ 이후 2~3년 마다 다음 행선지를 고민해야 하는 대교협으로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전문대교협의 경우 전문대학 총장들이 나서 연대보증 등의 방법으로 비용을 차입해 독자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교협도 회원 대학 총장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대교협은 연구재단 1·4층 일부와 5층 전체를 임대해 쓰고 있다. 면적으로는 1123m²이 조금 넘는 공간이다. 여의도에 있을 때보다 사업규모도 커졌고, 직원 수도 2배(약 50명→100명)가량 늘었다.

이 관계자는 “회원 대학들의 지원이 없으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다음 행선지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30년 동안 임대로 옮겨 다녔기 때문에 독자 공간 확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아야 하는데 예산이나 후보지가 여의치 않다. 행선지 선택이 늦어지면 연구재단에 양해를 얻어 연말까지 머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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