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고향 산천의 돌멩이를 만지며 향수를 달래세요."

숭실대(총장 어윤배)는 지난 9일 개교 1백주년을 맞아 북한 평양 신양리 대동강변 근처 옛 학교터에서 채취한 자갈 1백여톤을 동문과 실향민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숭실대는 이에 앞서 지난 8월13일 중국 길림성에 사는 조선족 +김일록씨(천지실업공사 총사장)의 주선으로 옛 학교터의 자갈들을 1백20만원에 수입했다.

자갈 1백여톤은 가로, 세로 각 2m, 높이 2.5m의 나무상자 10개에 나뉘어져 들여왔는데 학교측은 이 자갈을 10일 오전 정문 기둥에 붙여 +'평양숭실 재건'을 위한 상징물로 삼고 남은 돌은 동문과 실향민, +발전기금 기부자 등에게 이름을 새겨 기념품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조선족 김씨는 이 대학 경영학부 석사과정 2학기에 재학중인 김홍란씨의 아버지로 북한 평양에서 채취한 돌을 중국 대련을 거쳐 인천항(3천km)까지 운송비용을 부담하고 까다로운 반입 절차를 대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돌 채취장면을 사진에 담아 함께 보내려 했으나 이 사실이 +북한측에 의해 들통나 카메라와 필름을 모두 빼앗겼다고 학교측이 밝혔다.

한편 숭실대는 지난 10일 개관한 한경직 목사기념관에서의 1백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베어드 박사 흉상 제막식, 동문인 고당 조만식 선생의 일생을 재조명하는 추모 세미나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숭실대는 사회봉사 활동에 공이 큰 연만희 유한양행 회장 등 5명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고 한경직 목사기념관 건립을 위해 2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쾌척했던 남대문시장 상인 김덕윤씨(69.여)에게 자손이 숭실대에 입학할 경우 4년간 장학금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는 장학증서도 전달키로 했다.

한편 숭실대는 1897년 미국인 선교사 윌리엄 베어드(한국명 배위량)와 평양 주민들이 힘을 모아 대동강변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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