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세이고 著 <로큰롤 미싱>

 

옷이라면 죽고 못 사는 네 친구의 도전과 시행착오를 생생하게 담아낸 일본의 대표 청춘소설이다. 일본 패션업계의 모체라 할 수 있는 문화복장학원 출신의 저자 스즈키 세이고가 현장 경험을 살려 실감나게 써내려갔다. 특히 저자는 이 작품으로 20대 작가로는 유일하게 권위를 인정받는 일본 내 신인상인 ‘미시마 유키오상’을 받았으며,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책에는 '패션'으로 뭉치는 네 명의 청춘이 등장한다. 패션학교 졸업 후 헌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 생활을 전전하던 요이치, 판다 곰처럼 짙은 눈 화장에 주렁주렁 피어싱을 한 패션학교 선생 쓰바키, 항상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유학파 가쓰오. 이들이 만든 인디 의류 브랜드 ‘스트로보 러시’에 입사 3년차에 회사를 관둬버린 샐러리맨 겐지가 합류하면서 청춘스토리는 시작된다.

이들 네 명은 전시회 준비를 하며 밤새 함께 다림질을 하고 단추를 단다. 밤낮없이 재봉틀질을 하며 어느새 넷은 하나가 된다. 단지 옷이 무작정 좋아 옷 만들기를 시작한 이들은 수도 없는 불안을 맞닥뜨리지만 “어쨌거나 파이팅!”을 외친다.

언제부터인가 열정이라는 단어가 어색해진 바쁜 일상 속에서, 이들의 옷을 만들면서 보여주는 무모하리만치 순수한 열정은, 열정이 꼭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설혹 실패하더라도 청춘의 열정이야말로 그 자체로 무한한 재능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현대문학, 1만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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