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著 <도시의 사생활>

“도시는 나를 낳고, 나는 자라서 도시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도시가 내게 등을 돌렸던 게 아니라 내가 두려워 도시의 몸을 밀어냈던 시간이 더 많았다.” 

도시로부터 호되게 상처받았던, 그래서 도시에게 지지 않으려고 죽자고 덤볐던 한 사람이 바라본 ‘도시의 오늘’,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초상’을 담았다. 저자는 대한민국 대표 패션지 ‘보그’에서 십수 년간 입하며 트렌드와 소비를 나침반 삼아 다방면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글을 써왔다.

책을 통해 그간 목격한 도시의 여러 얼굴을 현장감 있게 전한다.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에서 대중의 라이프 트렌드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인터뷰 대화를 소설처럼 풀어내기도 한다.

저자의 소망은 도시와 한 몸으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부디 자기만의 ‘사적 행복’을 찾는 일이다. 도시에 대해 저마다 가진 이미지는 다르겠지만,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한 자기만의 방식을 탐색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의 얼굴’을 직시하는 일부터 행해야 할 것이고, 그게 ‘힐링’의 시작일 것이다.

너무 익숙해서 우리가 쉽게 지나쳐버린 도시의 여러 얼굴들을 면밀히 짚어준다. 그 회색빛 정글에서 벌어지는 일희일비, 그 사이를 오가는 피처 에디터 김지수만의 자유로운 사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팜파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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