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의 성균관대 인수후 학내가 온통 변화의 물결을 이루고 있는 것.

삼성은 올해만도 성균관대에 벌써 4백억원을 투자했다. 이 재원은 모두 시가 1천억원이 넘는 대형 강의동, 6백주년 기념관 등 건물 3개동 공사 +착수금으로 들어갔다. 또한 자연과학 캠퍼스내의 의과대학도 국내 최고수준의 시설로 완공한다는 계획으로 공사에 착수했다. 나아가 삼성은 오는 2010년까지 무려 3조2천억원을 성균관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외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내부의 변화도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내 행정부서의 기업형 팀제도입은 연초부터 대학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장기적으로는 '비전2010'이라는 마스터플랜을 중심으로 전체 정원을 유지하는 선에서 학부정원을 4천여명 가량 줄여 대학원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킬 전망이다. 교수도 2010년까지 1천3백여명을 확보해 교수대 학생비율을 1대 15까지 내린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

그러나 학교당국의 의욕적인 발전계획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곳도 있다. 최근 전격적으로 학과가 없어진 역사교육과의 경우가 대표적.

성균관대 역사교육과 학생들은 학교측의 이번 조치가 전국적인 사범대 축소경향의 일환이 아니라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과는 통폐합한다는 +재단측의 암묵적인 논리가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과대 학생회장 장원주군(국문4)은 "삼성이 재단을 인수하고부터 +기업의 약육강식 논리가 대학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며 "문과대의 통폐합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의 재단영입이 결정된 후 총학생회 선거당시 후보 대부분이 삼성의 재단인수를 환영한 것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다.

일부 행정부서의 교직원간에도 재단의 적극적인 투자의지는 환영하는 입장이나 신설 직제를 중심으로 한 자리다툼 양상이 보이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불씨마저 안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튼 거대자본의 유입으로 혁명적 변화를 보이고 있는 성균관대가 '부자학교'로서의 위상 못지않게 교육내실화를 이룰 수 있을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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