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학기술·경북전문·아주자동차·한림성심대학 WCC 영예

감사원·취업률 감사서 부풀리기 드러난 3개 대학 배제
내년도 선정 대학 수 확대해 10개 대학 선정할지 주목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교육과학기술부가 전년도에 이어 세계수준의 전문대학(WCC)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기 때 선정된 대학(7개교)보다 3개교가 줄어든 4개 대학이 영예를 안았다. 최종 선정 단계에서 고배를 마신 대학은 감사원 감사와 취업통계 감사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대학이다.

교과부는 19일 경기과학기술대학·경북전문대학·아주자동차대학·한림성심대학을 ‘2012년도 WCC 대학’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WCC는 우수 전문대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에 도입돼 거제대, 대전보건대, 연암공업대, 영남이공대, 영진전문대, 울산과학대, 제주한라대 등 7곳이 선정됐고 올해 4곳이 추가돼 총 11곳으로 늘어났다. 

◆ WCC 대학, 어떤 지원 받나= 지난해 도입된 WCC 사업은 내년까지 21개 대학을 선정, 전체 전문대학의 15%를 세계수준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그러나 4단계 평가를 거쳐 선별된 7개교 가운데 3개교에서 문제가 드러나면서 최종 선정과정에서 4개교만 선정했다.

교과부는 “당초 7개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WCC 대학의 품격유지 등을 위해 평가결과 상위 7개교 중 감사원 감사와 취업통계감사 등을 반영, 취업률·충원율 등을 허위 공시한 3개교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WCC에 선정되면 3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자동 선정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이미 교육 여건·성과가 검증된 대학인만큼 해마다 평가를 받아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준 셈이다. 학사학위 수여가 가능한 전공심화과정(4년제) 설치·운영도 자율화된다. 전임교원확보율 등 학과설립 조건만 충족하면, 심사 없이 4년제 전공심화과정을 설치할 수 있다.

특히 교과부는 올해부터 교육역량강화사업 예산에서 별도의 WCC 지원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신규 선정되는 7개 대학을 위해 35억 원을 배정, 교당 평균 5억 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3개 대학이 배제되면서 15억 원 정도의 예산이 남았다. 교과부 정영준 전문대학과장은 “3개 대학이 최종 선정과정에서 제외되면서 남은 예산을 작년(7개교)과 올해(4개교) 선정된 11개 WCC 대학에 나눠줄 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어떤 대학들이 선정 됐나= 올해 WCC에 선정된 대학들의 평균 취업률은 67.8%다. 4단계에 걸친 평가에서 취업역량과 산학협력역량 등을 평가한 결과 비교적 취업률이 높은 대학들이 선정됐다. 전체 전문대학 평균인 60.7%에 비하면 7%p 정도 높은 수준이다.

1기에 이어 2기 때도 특화된 분야에서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해 온 대학들이 WCC에 선정됐다. 시화·반월 산업단지에 위치한 경기과학기술대는 기업과의 취업협약 후 전공심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장에 적합한 인재양성으로 올해 취업률 70.4%를 기록했다.

경북전문대학은 현장중심의 실무능력을 갖춘 보건전문인재 양성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전교생 대상 졸업인증제를 실시, 학생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올해 취업률은 64.6%, 신입생 충원율은 94.9%다.

아주자동차대학은 자동차 산업 분야로 특성화된 대학이다. 직무중심의 주문식 교육과정인 전공코스제를 운영하면서 국내 유일의 자동차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취업률은 64.5%, 신입생 충원율은 100%다.

한림성심대학은 입학에서 취업까지 맞춤형 상시 진로교육을 펴고 있다. 특성화분야는 강원지역 선도 산업과 연계된 관광·레저·건강·복지다. 이 분야에서 산업체 현장실습 8학점제를 도입해 취업률 71.6%를 기록했다. 신입생 충원율도 100%를 달성했다.

◆ 4개 대학 어떻게 선별 했나= WCC 선정평가는 전문대학의 ‘옥석 가리기’에 비유된다. 총 4단계에 걸쳐 △교육 여건·성과 △재정건전성 △특성화·산학협력 △산업체 만족도를 평가한다.

먼저 1단계(교육 여건·성과)에서 교육역량강화사업 평가지표인 취업률·재학생충원율·산학협력역량지수·교원확보율·교육비환원율·장학금지급률 등으로 상위 40개 대학을 추린다.

2단계는 재정건전성 평가다. 해당 대학의 교원연봉수준·등록금의존율·연구학생경비 등 3개 지표로 상위 30개교를 선정했다. 국·공립대의 경우 교육비환원율을 비중 있게 평가했다.

3단계에서는 특성화와 산학협력이 우수한 대학들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해당 대학의 특성화수준·취업역량·산학협력교육역량·글로벌교육역량 등을 평가해 상위 14개교를 선별했다.

4단계 평가는 해당 대학과 산학협력관계를 가져온 기업체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14개 전문대학 졸업생이 취업한 28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대학 인지도 △졸업생 역량 △산학협력 만족도 △전반적인 만족도를 조사해 최종 후보군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과정에선 3단계와 4단계 평가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 7개교를 선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교과부 취업통계 감사 결과 허위공시 등이 드러난 2개교와 작년 감사원 감사에서 재학생충원율 부풀리기가 드러난 1개교가 제외되면서 최종 4개교만 선정했다.

교과부 전문대학과 오응석 서기관은 “대학 수(7개교)를 맞추기 위해 차 순위 대학을 선정할 것지에 대한 논의도 했지만, 그럴 경우 지표 수준이 좀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아 4개교만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 내년 선정대학 수 늘어나나= 당초 WCC 사업은 3년간 7개교씩, 21개교(전체 대학의 15%)를 선정해 세계수준의 전문대학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 재정적 지원이 없다는 대학들의 지적에 따라 올해 역량강화사업비에서 예산을 떼어내 평균 5억 원씩 지원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지난해 역량강화사업 대학 중 문제가 있어 사업비가 환수된 금액 46억 원도 WCC 대학에 6억5000만원씩 나눠줬다.

그러나 올해는 당초 계획보다 3개교가 적게 선정되면서 내년 선정계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올해 선정하지 못한 3개교를 포함, 내년에는 10개교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정영준 과장은 “내년 선정대학 수를 확대할 지는 아직 논의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당초 기본계획에 전체 전문대학의 15% 규모로 WCC를 운영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올해 선정 못한 대학 수를 감안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교과부는 WCC 선정대학에 발전계획서와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대학별로 짜여진 특화 프로그램에 대해선 컨설팅을 해주고 자체적인 성과관리를 하도록 지원한다. 대학들이 수립한 발전계획서에서는 3대 목표와 9대 추진과제를 담도록 해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WCC 선정대학은 3년마다 취업률 등 필수 성과지표를 평가받아야 한다”며 “평가결과가 미흡하거나 WCC 대학의 이미지와 평판도를 저해하는 불법·비리가 발생할 경우 선정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WCC 지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목표와 추진과제(출처 : 교육과학기술부)  

 

 
 
 
 
 
 
 
 
 
 
비 전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목 표
 
󰋎 산학밀착형 교육
 
󰋏 건전한
학교 경영
 
󰋐 국제적 수준 직업교육
 
 
 
 
 
 
 
 
 
 
 
 
 
 
 
 
 
 
 
 
 
 
추진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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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 프로그램 내실화
 
󰊴법인의 교육투자 확대
󰊵학교재정 재원의 다양화
󰊶학생 직접교육비 투자 확대
 
󰊷해외취업 확대
(Out-bound)
󰊸유학생 유치 확대
(In-bound)
󰊹국제적 수준의 직업교육 특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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