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무한 경쟁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정작 행정력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계속된 대학의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대학의 오래된 '숙제'로 남겨진 게 사실이다. 본지는 이에 최근 아주대 교육대학 원이 '대학 행정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를 지면에 소개한다.

'대학 행정관리 현황분석과 문제제기'를 주제로 발표한 김효겸 서울산업대 사무처 장은 '대학의 비효율적인 인력구조 및 방만한 조직 운용'을 개혁대상 1위로 꼽았다.

김 처장은 "대부분 대학의 행정지원인력 구성 자체가 비효율적"이라며 "비법정 부속기관이나 연구소 설립의 난립도 보직의 수효를 과다하게 해 결국 조직의 건 전한 운영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운영과 관련해 김 처장은 "대학운영 전반의 중요사항들이 대부분 법령의 세부적 사항까지 규정돼 있어, 개별 대학의 사정을 고려한 행정처방이 애초부터 불 가능하다"며 "이로인해 대학운영의 자율성이 제약돼 경직적인 운영이 불가피하 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쟁시스템이 부재해 일단 대학 교직원에 진입하기만 하면 안주하는 경향 이 짙다"며 "직원의 업적을 엄정히 평가한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체 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근지역 대학, 연구소, 산업체간의 실질적인 교류협력 강화와물적, 기술적 자원의 공동활용 방안 등이 제시됐다.

'대학행정·관리인력의 자격과 전문성 제고'에 대해 발표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구병림 연수원장은 "교수중심적 대학풍토속에서 행정관리업무가 전문화되지 못하고 직원들은 보조, 지원인력으로 위축돼온 게 사실"이라며 대학 행정관리자의 자 질과 능력에 대해 다섯가지 항목으로 요약해 제시했다.

첫째, 대학 직원은 미래지식사회의 중추기관인 대학의 경영관리주체로서의 식견과 능력, 안목과 소신, 창의성과 신사고 및 문제해결 능력을 갖춰야 한다.

둘째, 학내외의 갈등관리나 대처능력, 특히 교수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타협 이나 절충 및 설득력을 갖는 지적, 감성적 자원이 개발돼야 한다.

셋째, 지식과 학문 그리고 정보를 전수, 창조하는 대학의 중추적 구성원으로 대표 적인 지식근로자로서의 자질과 능력 및 학습자세를 체질화해야 한다.

넷째, 팀 운영이나 민주적 의사결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대화기술이나환경변 화에 따라 업무에 관한 지식을 지속적으로 개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 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직종, 직장에 대한 애착과 긍지 및 소속감이나 유대의식 그리고 경쟁보다 는 협력을 통해 공동목표를 성취하는 리더십을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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