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 날개 원리 이용해 ‘고감도 센서’ 개발

▲ 서갑양 서울대 교수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서갑양(40)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10월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서 교수는 나노기술과 생체모사공학을 접목한 연구를 지난 10년간 꾸준히 수행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딱정벌레 날개의 잠금장치 원리를 이용해 당기거나 비트는 미세한 자극에도 반응하는 얇고 유연한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100nm 크기의 고분자 섬모를 위아래로 붙인 형태로 피부처럼 유연하면서도 다양한 미세자극을 감지해낸다. 현재까지 이 같은 기능을 구현한 센서들은 복잡한 제작과정, 많은 양의 미세 소자들을 필요로 했으나 서 교수는 단순한 생산 과정을 통해서도 고감도 센서를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이 연구 성과는 지난 8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인 ‘네이처’의 대표적 자매지 ‘네이처 머티리얼즈(Nature Materials)’지에 게재됐다. 서 교수가 개발한 센서는 향후 전자·기계·의료산업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 10년간 생체모사 시스템 분야에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등록 국제학술지에 180여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총 피인용 횟수가 4000회가 넘고 32회 이상 피인용된 논문이 32편에 달한다.

서 교수는 “앞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기존 연구를 분석하고 관찰해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연구를 수행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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