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특집/경기과학기술대학]시화·반월공단 품고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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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산업단지 맞춤형 인력 양성해 ‘선순환구조’ 확립

‘전공집중교육’ ‘WCC 발전 기획단’ 산학협력 역량 강화

 

▲ 경기과학기술대학은 시화·반월 스마트허브, 인천남동공단 등 지역 산업단지와의 꾸준한 연계를 통해 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기계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시화·반월 스마트허브는 약 1만3000개의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밀집 지역이다. 인근에는 약 5400개의 중소기업이 들어선 인천남동공단도 자리 잡고 있다. 밀집된 기업의 수만큼 인력 수요가 상당하지만 기업들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찾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orld Class College, 이하 WCC)’에 선정된 경기과학기술대학이 빛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WCC 선정 평가 시 경기과학기술대학은 시화·반월 스마트허브, 인천남동공단 등 지역 산업단지와의 꾸준한 연계를 통해 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기계기술 인력을 양성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경기과학기술대학이 중소기업 취업 분야에서 다져온 독보적인 입지는 타 대학들이 넘보기 어려운 이 대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 입지요건 발판 ‘선순환구조’ 확립 = 경기과학기술대학에게 산학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식경제부가 엘리트 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설립한 대학인 데다 인근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는 등 산학협력을 해야만 생존·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타고 났다. 경기과학기술대학은 이 같은 태생적 조건을 발판으로 개교 당시부터 ‘산학일체형’ 교육·행정 시스템을 구축,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어왔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이들을 해당 기업들로 취업시키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 이를 위해 경기과학기술대학은 지역 산업단지의 업종과 연계되는 정밀기계과·공조기계과·금형디자인과·기계설계과·메카트로닉스과·기계자동화과 등 6개 학과를 기계공학부로 편성해 ‘브랜드 학과’로 집중 육성해왔다. 기업의 니즈가 전폭적으로 반영된 현장 중심형 교육, 융·복합 교육을 실현해왔음은 물론이다.

아울러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데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기업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경기과학기술대학은 현재까지 1400개 이상의 기업과 ‘가족회사’ 관계를 맺고 기술·경영·법률 자문, 연구개발 애로사항 해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선순환구조가 확립되자 취업률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올해 기준 경기과학기술대학의 취업률은 70.4%로 전문대학 전체 평균인 60.9%보다 10%p가량 높다. 산학협력 운영수익 역시 지난 2005년 42억원에서 2010년 169억원으로 5년 만에 4배 이상 뛰어오르며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과학기술대학의 산학협력은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하다. 무엇보다 산학협력에 대한 대학·기업·학생 모두의 만족도가 상당하다. 정구용 인지컨트롤스(주) 회장은 “경기과학기술대학 학생들은 채용 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실무능력이 탁월하다”며 “앞으로도 경기과학기술대 출신 학생들을 적극 채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산학일체형’ 학사 구조 강화 = 경기과학기술대학은 WCC 선정을 계기로 지금까지 구축해온 산학일체형 교육·행정 시스템을 다시 한 번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경기과학기술대학은 내년 1학기부터 전공집중교육, 어학인증제도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경기과학기술대학은 학과별로 기업체 맞춤형 전공교육,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등을 운영해왔다. 이를 세분화·심화한 게 전공집중교육이다.

전공집중교육은 기술별로 20명의 학생을 그룹으로 묶어 해당 기술을 전공한 교수가 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관련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수행하고 캡스톤디자인을 통해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운다. 기술별로 학생들에게 집중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도의 전문가를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제고를 위해 어학 교육도 강화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선택과목이었던 영어가 필수과목으로 변경되고 어학인증제도가 도입된다. 현재 대학 측은 어학인증제도의 구체적인 인증 기준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인재양성반’ 운영도 활성화된다. 글로벌인재양성반은 별도의 절차에 의해 선발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어학 교육을 실시한 뒤 해외 선진 기관·기업으로 연수·인턴십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전문성, 글로벌 역량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경기과학기술대학 정밀기계과를 졸업하고 포스코에너지에 근무하고 있는 홍승룡씨는 “대학 재학 중 글로벌인재양성반을 통해 영국 연수를 다녀온 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대학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 덕분에 현재는 원하는 기업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각종 정부지원 사업 연계 ‘시너지’ = 경기과학기술대학은 우수한 산학협력 역량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정부지원 사업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향후 대학 측은 기존 사업들과 WCC를 유기적으로 연계, 시너지를 꾀할 방침이다.

현재 경기과학기술대학이 수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부지원 사업에는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사업 △해외산업체 연계 외국인 유학생 교육선도 전문대학 육성사업(GHC 사업) △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대학중심의 평생학습 활성화 지원사업 △청년취업 아카데미사업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09년 2월부터 시작된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사업은 공고-전문대학-기업의 컨소시엄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에 선정된 공고 학생들은 협약 업체로의 취업을 전제로 교육을 받기 때문에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춘 우수 인재로 성장할 수 있고 기업은 검증된 전문 기술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대학은 우수학생 유치는 물론 학생들의 취업까지 보장되므로 모두에게 이익이다. 1차년도 사업 선정 학생들이 올해 새내기로 대학에 입학했다.

GHC 사업은 해외 유학생을 국내 전문대학에서 가르친 후 다시 해외 소재 국내 기업에 보내는 국제 연계 주문식 사업이다. 경기과학기술대학은 지난해 6.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GHC 사업에 선정됐으며 이를 통해 2년간 약 10억원의 국고를 지원 받는다.

WCC와 각종 정부지원 사업들의 효율적 연계를 위해 경기과학기술대학은 빠른 시일 내에 ‘WCC 발전 기획단’을 발족할 계획이다. 기획단은 학내 정부지원 사업을 총괄, WCC와 타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대학 측은 정부지원 사업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기획단을 꾸려 상시적인 협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은 기본!-인성·감성 갖춘 인재 육성 위해 다각적 노력

 

최근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인성·감성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과학기술대학이 따뜻하고 유연한 가슴을 가진 기계기술인 양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공 역량은 물론 올바른 인성, 아름다운 감성까지 두루 겸비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포부다.

경기과학기술대학은 딱딱한 이공계 학과가 주를 이루는 대학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고 낭만적인 캠퍼스를 자랑한다. 특히 캠퍼스 잔디밭 곳곳에 구비된 파라솔과 돗자리가 인상적이다. 이는 한영수 총장이 지난 2009년 취임 직후 재학생의 휴식·사색·담소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감성을 함양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경기과학기술대학은 학내 도서관도 ‘감성형’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대학 측은 요즘 젊은이들이 독서, 문서작업, 스터디 등을 도서관이 아닌 카페에서 한다는 점을 캐치했다. 이에 따라 경기과학기술대학은 다음 달부터 대대적인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 기존의 인터넷카페·열람실 등에 카페테리아·그룹스터디실·상담실을 더해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1대 1 평생지도교수제, 성공 CEO 특강 등도 상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학 측은 “전공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다면 훌륭한 인재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공계 중심 대학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인성·감성 교육에 더욱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 능력뿐 아니라 마음가짐도 탁월한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영수 총장

[인터뷰]“WCC 선정,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한영수 총장

“WCC 선정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WCC라는 이름에 걸맞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영수 총장은 “WCC 선정을 원동력으로 진정한 세계 수준의 전문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WCC 선정 후 기쁜 만큼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한 총장의 말 속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향한 의지가 느껴졌다.

-WCC 선정에 따른 포부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진정한 세계 수준의 전문대학이 되려면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다. WCC 선정을 계기로 그동안 다소 미흡했던 외국어 교육 등을 전격 강화해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통하는 인재를 육성하겠다. 전 세계가 경기과학기술대학을 세계 수준의 전문대학이라고 인정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WCC 대학은 선도적인 교육 모델을 제시·이행함으로써 모든 전문대학과 실용교육을 표방하는 4년제 대학의 모범이 돼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책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WCC 선정에 따른 정부 지원금 활용 계획은

“최우선적으로는 전공집중교육, 어학인증제, 글로벌 교육 등의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에 투입할 방침이다. 또 경기과학기술대학이 중점 육성하고 있는 ‘브랜드 학과’ 인력 양성을 위해서도 지원금을 사용할 방침이다.”

-WCC 발전 방안은

“WCC는 전문대학의 특성화·발전을 도모하는 ‘자극제’가 돼 준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전문대학이 정말로 세계가 인정하는 수준까지 올라서려면 정부의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 아울러 정부는 마이스터고에 이은 ‘마이스터대학’의 도입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산업 분야에 따라 고교 과정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므로 고교와 전문대학을 통합한 5년제 마이스터대학이 만들어진다면 효과적일 것이다. 모든 대학이 마이스터대학이 될 수는 없겠지만 WCC 대학만큼은 마이스터대학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전문대학 졸업생 취업과 관련해 정부·기업에 바라는 점은

“학력 차별 철폐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전문대학 취업률이 일반대학보다 훨씬 높고 내실을 갖춘 전문대학 출신들의 경쟁력은 웬만한 일반대학보다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아닌 학력에 따라 임금 등이 결정되는 현재의 사회 구조는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정부는 실용교육 중심으로 고등교육 정책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관심은 연구중심의 일반대학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었다. 이 때문에 전문대학의 취지와 장점은 그늘에 가려졌고 너도나도 4년제 대학에 가려는 탓에 과도한 ‘학력 거품’이 생겼다. 정부는 실용교육을 강화해 학력 거품을 빼내고 실력 위주의 인재 양성에 힘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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