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학 대동제가 본래의 취지인 진정한 화합과 축제의 장이 아니라 기업체의 시장으로 변질됐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인한 매출회복을 위해 대학 대동제와 때를 맞춰 갖가지 이벤트로 대학을 점거하는 바람에 대학가는 기업 상품 전시장으로 둔갑했다.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성균관대 대동제의 경우 한 이동통신 회사가 학내에서 동시에 벌 인 이벤트는 무려 4가지나 됐다. 성균관대의 한 학생은 "대동제 행사 주최자인 학생들보다오히려 기업체 직원이 더 많은 거 같다"고 말하기도.

이같은 상황은 올해 전국 대학 대부분의 대동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특징으로 신세대 대 학생들의 필수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PC통신, 컴퓨터, 경승용차 회사 등이 고출력의 음향기기와 내레이터 모델들을 동원, 대동제 행사장이 기업체 박람회를 방불케 했다. 이런 현상은 기업들이 협찬 형식으로만 대동제를 간접 지원해 이미지 제고효과만 노렸던 예년과는 대조적인 것이어서 대학안방을 시장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총학생회의 한 학생은 "아무리 기업체가 어렵다해도 상아탑 안에까지 들어와서 장사하는 행위는 바로 잡아야한다"며 "대학가가 상혼으로 얼룩진 데에는 학생들도반성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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